아프리카의 '블랙스타' 가나와 경기를 통해 조광래 호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나타났다.
7일 전주울드컵경기장서 벌어진 가나전서 설리 문타리와 아사모아 기안(이상 선덜랜드) 등 빠른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들과 대결을 펼친 조광래 호의 중앙 수비는 세르비아와 경기처럼 확실한 장악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높이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중앙에서 완벽하게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수 차례 보였다.
전반서 가장 크게 흔들린 것은 홍정호의 옐로카드 상황. 가나 골키퍼 리차드 킹스턴의 긴 골킥을 예측하지 못하고 중앙으로 빠져들던 기안을 막아내지 못했다. 홍정호는 기안에게 깊숙한 태클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페널티킥을 내줬다.


물론 당시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확실한 장악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서 한국은 결정적인 위기를 모면했지만 수 차례 중앙 돌파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가나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한국은 또다시 날카로운 패스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어설프게 사용하던 한국은 기안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했고 실점하고 만 것이다. 후반 18분 설리 문타리가 내준 스루 패스를 중앙 수비수 사이로 빠져 나간 기안이 페널티 박스 안쪽서 득점으로 연결헀다. 기안을 순간적으로 놓친 중앙 수비수들의 호흡이 아쉬웠다.
조광래 감독이 강조하던 수비검증은 이번 대결을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김영권이라는 새로운 수비진을 선발해냈지만 중앙 수비의 문제점은 분명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축구와 비슷한 유형의 중동 축구와 아시아지역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게 확실한 숙제를 남긴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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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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