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제로톱 공격을 통해 '만화축구'에 새로운 전술을 더하며 성공적인 테스트를 펼쳤다.
한때 '조광래 만화 축구'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됐다.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광래 감독이 지향하는 전술이 만화에나 등장할 법하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그러나 '만화 축구'는 세르비아와 경기서 실현된 후 가나전에서는 색다른 모습까지 더해졌다.
부단한 실험을 거쳐 4-1-4-1 포메이션이 '조광래호'의 전술 기본 틀로 자리잡았다. 조 감독의 교과서로 삼는 바르셀로나가 사용하는 전형이다. 바르셀로나의 패싱 게임은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중원 조합이 있기에 가능하다.

'조광래호'도 중원 경영의 모범 답안을 찾았다. 이용래(수원), 김정우(상주), 기성용(셀틱)의 중원 미드필더 조합은 세르비아전에 이어 7일 전주서 열린 가나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는 기성용은 변함없이 가나를 상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용래도 함께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다.
기성용과 김정우의 배역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기성용을 수비형,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가나와 경기서 '만화축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제로톱 시스템을 통해 공격을 펼쳤다.

최전방에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지만 측면 공격수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최전방에서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박주영-이청용-지동원-김정우는 쉴 새 없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노렸다.
전반서 지동원의 골을 터트리는 순간에도 대표팀은 적극적은 스위치를 통해 가나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터진 지동원의 골도 누구나 공격을 펼칠 수 있다는 제로톱 시스템의 장점을 보여준 상황이었다.
후반서 김정우 대신 구자철을 투입한 조광래 호는 제로톱 대신에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우는 축구를 펼쳤다. 공격숫자 보다는 수비적인 실험을 하기 위한 것. 그러나 제로톱 공격전술이야 말로 '만화축구'에 가장 이상적인 공격전술.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며 조광래호는 업그레이드를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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