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셀틱)이 파워와 투쟁심을 선보이며 조광래호의 중심축으로 우뚝섰다.
186cm, 75kg의 기성용은 자신의 체격 조건을 유감없이 활용하며 경기에 임했다. 평소보다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기성용의 능력은 변함 없었다. 거친 스코틀랜드리그서 기량을 쌓은 기성용은 세르비아전에 이어 7일 전주서 열린 가나와 경기서도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세르비아와 경기를 마친 후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투사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다고 극찬했다. 가나전에서도 기성용의 활약은 이어졌다.

유연한 몸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가나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패스 길목에 있다가 커트하는 영리함도 보였다. 수비적으로 많이 내려왔지만 기성용은 흔들림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가나의 패스를 차단했다.
기성용은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았다. 대표팀서 최고의 킥력을 가진 기성용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세트 피스 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10분에 터진 지동원의 첫 골은 기성용이 일궈냈다.

기성용은 경기 내내 수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민첩한 상황 판단으로 상대의 패스 줄기를 끊어냈고, 수 차례 역습 위기에서는 정확한 태클로 공격을 저지했다. 적극적인 압박도 돋보였다. 공수를 넘나드는 만점 활약. 유럽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난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지난 2시즌의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기력이었다.
기성용은 후반 42분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이용해 골문을 향해 롱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센스가 폭발한 모습이었다.
후반서 구자철-김재성이 나란히 투입되는 가운데서도 기성용에 대해 조광래 감독의 믿음은 대단했다. 전술적 변화에도 무리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 기성용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며 대표팀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