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22, 제주)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2년 전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가나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가나와 역대 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홍정호는 가나를 상대로 투지를 불태웠다. 홍정호는 2년 전에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를 상대했었다. 당시 홍정호는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팀의 2-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가나에 승리를 거두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홍정호는 이정수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어 가나를 상대로 호흡을 맞췄다. 홍정호는 가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를 주로 마크하며, 기안의 득점포를 꽁꽁 묶어 놓았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14분 기안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박스 안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PK)를 내준 것. 홍정호의 실수는 맞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 골키퍼의 프리킥이 그대로 수비라인을 관통, 문전으로 침투하던 기안에게 연결되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기 때문이다.
홍정호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다행히 대표팀의 실점은 없었다. 골키퍼 정성룡이 상대 키커 기안의 PK를 막아낸 것. 정성룡의 선방에 자칫 흔들릴 뻔한 홍정호는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홍정호는 완벽한 설욕을 할 수 있었다. 후반 18분 한국의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기안을 놓치며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막판 구자철이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챙겼다. 홍정호에게는 최고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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