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에서 빛나는 선방쇼를 선보인 정성룡(26, 수원)이 공을 김현태 골키퍼 코치에게 돌렸다.
정성룡은 7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아사모아 기안의 페널티킥에 긴장했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라는 김현태 코치의 조언 덕에 잘 막아낸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정성룡은 전반 16분 기안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날린 슈팅을 몸을 던져 잡아냈다. 만약 기안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면 2006년 6월 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이스트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던 것을 재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박수갈채가 절로 나왔다.

평소 페널티킥에 약하다는 평가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정성룡에게도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정성룡은 "페널티킥은 많이 막을수록 좋다. 그런데 이 부분이 정말 어렵다"면서 "그런데 대표팀에서 김현태 코치님의 조언을 받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특히 간단하게 생각하라는 조언이 주효했다. K리그에서 맞은 2번의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몸을 던지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짧게 움직인 것이 선방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성룡은 자신의 선방이 최근 K리그를 흔들고 있는 승부조작에 대한 책임감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성룡은 "요즈음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활약상을 보여주자고 대표팀 동료들끼리 약속했다. 내 선방이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룡은 지난 3일 세르비아전에서 상대의 롱킥에 당황한 나머지 골문으로 넘어졌던 장면에 대해 "솔직히 몸 개그였다. 상대가 골문을 노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뒤로 움직인다는 것이 실수를 저질렀다. 오늘 경기에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주의했다"고 웃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