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6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만화축구' 2기로 진화하기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지난 7일 전주서 열린 아프리카의 '블랙스타' 가나와 평가전서 승리를 거둔 조광래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3일 열린 세르비아전에 이어 가나전에서도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것.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결과에 대해선 100점을 줄 수 있다. 내용면에서는 전방에 깊은 패스를 줄때 패스의 속도와 정확성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패스는 괜찮았는데 전방 패스는 다소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적함대' 스페인식의 4-1-4-1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조광래호는 수비 안정을 위해 이날 가나와 경기서는 4-4-2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중앙 수비진의 판단 미스로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대부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가나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 포어체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되는 강한 축구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우리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 것이다.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을 계속 주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흔히 말하는 '만화축구'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만화축구'의 가장 중점적인 것은 전방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중원에서 짧은 패스를 일궈낼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필요했다. 세르비아와 경기서는 내내 주도권을 쥐었지만 중원 압박이 강했던 가나를 상대로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김정우(상주)와 기성용(셀틱) 그리고 이용래(수원)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드 진영은 수비적으로 안정을 취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기 보다는 공격수들이 번갈아 가며 자리를 바꾸는 제로톱의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조광래호는 초반 지동원(전남)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후에도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쉽지 않은 경기로 이어졌다. 따라서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적극적인 패스 연결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렇듯 공수에서 모두 보완할 점이 드러났다. 승리를 했지만 조광래 감독은 전혀 긴장을 풀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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