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다시 선발로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난조를 보일 경우 더 이상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29)가 8일 광주 KIA전 선발로 나선다.
7일 KIA에 2-5로 패하며 최근 3연패 늪에 빠진 두산. 두산은 KIA의 이방인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의 대항마가 될 8일 선발로 페르난도를 예고했다. 지난 4월 27일 라몬 라미레즈의 대체 선수로 두산과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는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9.68(7일 현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넥센 2군과의 경기서 최고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7이닝 5피안타(탈삼진 7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페르난도. 페르난도의 2군 호투 소식이 전해진 뒤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아닌 계투로 기회를 주고자 한다"라는 조건을 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했다.
여기에 변수가 생기면서 페르난도는 계투가 아닌 선발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서 홍상삼이 3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채 2군으로 내려간 것.
특히 사사구 5개를 내주며 선발 노릇을 하지 못한 것이 2군행 원인이 되었다. 김 감독이 함께 젊은 선발로 언급했던 이용찬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선발이 되어가고 두 차례 기회에 불과했던 서동환이 '더 지켜보겠다'라는 판정을 얻은 가운데 선발 한 자리에 나설 투수를 투입해야 했다. 그 결과 페르난도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돌아갔다.
페르난도는 지난 5월 12일 광주 KIA전서 5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1회말 엄청난 제구난조를 보여주는 등 사사구 7개를 내주며 스스로 부진을 자초한 것이 컸다. 김 감독의 기대감이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무너졌던 날이다.
팀 상황 상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정으로 페르난도의 선발 기회를 부여한 두산. 페르난도 영입 확정 전 2위에 위치했던 두산은 어느새 6위까지 떨어진 뒤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백척간두 상황에 놓인 페르난도의 8일 선발 등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