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카드 이름값으로 보면 한 쪽으로 크게 기우는 상황. 그러나 이변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KIA 타이거즈의 이방인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와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가 8일 광주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009년 14승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으나 지난해 불운과 부진으로 4승에 그쳤던 로페즈. 3번째 해인 올 시즌 로페즈는 5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로 확실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문학 SK전서는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냈다. 일종의 불펜 피칭 식으로 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선두 3연전 스윕까지 이끈 로페즈는 다시 선발로서 제 위용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로페즈는 두산을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선다. 지난 2년 간 로페즈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3승 5패 평균자책점 4.31로 자신의 평소 투구보다 약간 나쁜 모습을 비췄다. 그러나 현재 두산 타선은 당시의 연결력과 응집력이 아니다. 로페즈의 6승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볼 수 있는 이유다.
두산은 페르난도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 4월 27일 라몬 라미레즈의 대체 선수로 두산과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는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9.68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넥센 2군과의 경기서 최고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7이닝 5피안타(탈삼진 7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페르난도. 페르난도의 2군 호투 소식이 전해진 뒤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아닌 계투로 기회를 주고자 한다"라는 조건을 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했다.
여기에 변수가 생기면서 페르난도는 계투가 아닌 선발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서 홍상삼이 3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채 2군으로 내려간 것.
페르난도는 지난 5월 12일 광주 KIA전서 5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1회말 엄청난 제구난조를 보여주는 등 사사구 7개를 내주며 스스로 부진을 자초한 것이 컸다. 극적으로 기회를 얻은 페르난도가 과연 한국무대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지 여부도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로페즈-페르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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