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 '동안미녀'가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드디어 왕좌에 올랐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7일 방송된 '동안미녀'는 전국기준 15.5%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미스 리플리'(13.7%)와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10.1%)를 꺾고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KBS 월화극이 왕좌를 차지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전작이었던 '강력반'이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했던 가운데 그 바통을 이어받았던 '동안미녀'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은 쉽지 않았다. 붙박이 1위를 놓치지 않았던 MBC '짝패'와의 맞붙는 바람에 초반부터 어려운 싸움이 시작됐다. 그러나 '짝패'가 막을 내리고 '미스 리플리'가 전파를 타면서 '동안미녀'는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침내 방송 12회 만에 경쟁작들을 제압하고 동시간대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안미녀'의 이러한 쾌거는 현실적인 대본의 재미와 장나라 최다니엘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뤄낸 성과다. 신용 불량자에 고졸 학력, 그 흔한 백 하나 없는 34살의 노처녀가 동안 외모 덕택에 나이와 학력 등 신분을 위장하고 세상 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소영(장나라 분)은 마음 한켠 늘 불안함을 간직한 채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 과정에서 최진욱(최다니엘 분) 지승일(류진 분) 강윤서(김민서 분) 등과 얽히고설키며 또 다른 성장을 하고 좌절도 맛보고 사랑도 키웠다.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이야기지만 보잘 것 없는(?) 노처녀가 학력 위주, 외모지상주의로 뒤덮인 사회를 상대로 반란을 꿈꾼다는 스토리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소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를 통해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소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코믹하지만 감동이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장나라와 최다니엘의 능청스럽고도 디테일한 연기는 '동안미녀'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된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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