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 와이번스의 공격력은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6) 앞에서도 살아날 것인가.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6-1로 완승을 거뒀다. "모처럼 3개의 적시타가 터졌다"는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SK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5회 2사 2, 3루에서 터진 박재상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7회 2사 만루서 나온 최정의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9회 1사 1, 2루서 김강민의 2루타로는 쐐기를 박았다.
그렇지만 이날 승리로 SK 타선이 완전하게 회복됐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1회(2사 만루), 6회(1사 1, 2루), 8회(무사 1, 3루)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더구나 1회 2사 후부터 4회까지 10명의 타자가 넥센 선발 김성태의 호투에 침묵을 지켰다.

이제 SK 타선은 8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외국인 우완 투수 나이트를 상대해야 한다. 넥센의 에이스다.
나이트는 올 시즌 1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2승 6패에 3.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다르다. 1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6차례 있다. 이 퀄리티스타트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4차례다.
실제로 나이트가 부진했던 경기는 지난 5월 8일 대전 한화전과 15일 목동 LG전 정도였다. 각각 3⅓이닝 6실점, 5⅔이닝 7실점하며 한 번에 무너졌다. 무릎 수술을 한 나이트의 컨디션에 물음표가 던져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잠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을 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 정민태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설명이었다.

그 말처럼 나이트는 22일 문학 SK전에서 비록 팀은 패했지만 6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더니 28일 목동 LG전에서는 8⅓이닝 3실점으로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더구나 지난 3일 대전에서도 상승세의 한화 타선을 7⅔이닝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지난 4월 8일 롯데전 이후 두 달만에 거둔 승리였다.
그동안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나이트였다. 결국 SK의 타선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펼치고 있으며 올 시즌 2번의 SK전에서 2.03의 평균자책점(2패)를 기록 중인 나이트를 뛰어넘어야 한다.
삼성시절까지 포함해 나이트는 SK를 상대로 통산 5경기에서 1승 3패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SK 타선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다.
모처럼 적시타로 집중력을 보인 SK 타선이지만 상승세의 나이트를 넘어야 비로소 살아났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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