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李전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8일 오전 현재 KIA 이용규(0.36619)가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LG 이병규(0.36612)가 2위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용규와 이병규는 '모'가 아닌 '사'에서 갈릴 정도로 초박빙이다. 여기에 3위에 올라있는 롯데 이대호(0.364)도 언제든 뛰어들 태세를 하고 있다. 이용규-이병규-이대호의 이(李)씨 3인방이 타격왕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용규는 6월 6경기에서 타율 4할(25타수10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4월 13경기에서 3할8푼8리로 맹활약한 이용규는 그러나 갑작스런 오른쪽 허벅지 부상 탓에 3주 가량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하지만 5월 중순 복귀 뒤 변함없이 불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복귀 후 무려 9경기에서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터뜨릴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올랐다. 과거 좌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할 정도로 강하다.

베테랑 이병규도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4월 20경기에서 리그에서 두번째로 높은 3할5푼9리의 타율로 부활을 알린 이병규는 5월 25경기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무려 4할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월 6경기에서는 2할5푼의 타율로 주춤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벌어 놓은 게 어마어마하다. 스윙을 하면서 몸이 앞으로 나가는 독특한 타격폼이지만 천부적인 맞히는 재주로 모든 것을 커버하고 있다. 특유의 배트컨트롤로 코스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고타자 이대호도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4월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한 이대호는 5월에도 이병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할8푼5리를 기록했다. 6월에도 6경기에서 3할7푼5리로 변함없는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발이 빠르지 않은 우타 거포임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68개의 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맞히는 재주가 대단하다. 체격에 비해 부드러운 스윙을 가진 이대호는 구종과 코스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히팅포인트를 갖고 있다. 꾸준함의 비결이다.
이용규는 아직 타격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06년 타격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으로 올해 생애 첫 타격왕 도전이다. 이병규는 지난 2005년 3할3푼7리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만 37세 이병규가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1982년 원년 백인천(39세) 이후 최고령 타격왕이 된다. 이대호는 2006년(0.336)·2010년(0.364) 두 차례나 수위타자에 오르며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타격왕이 된다면 사상 3번째 2년 연속 타격왕 및 3회 타격왕 수상자가 된다. 2년 연속 타격왕은 장효조(1985~1987)와 이정훈(1991~1992)이 유이하고, 3회 이상 타격왕 수상도 장효조(4회)와 양준혁(4회) 2명밖에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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