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모습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던지더라. 풀카운트에서 직구 사인에도 포크볼을 던지던데".(웃음)
데뷔 2년차에 불과한 유망주가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에 감독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범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년차 좌완 심동섭(20)의 과감한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조 감독은 지난 7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감독실에서 지난 4일 문학 SK전서 트레비스 블렉클리의 뒤를 이어 심동섭을 등판시킨 이유를 밝혔다. 8회말 상황서 심동섭은 우타자 정근우를 첫 타자로 상대해 삼진을 잡아냈다.
"정근우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1할9푼 정도 밖에 되지 않더라. 그래서 심동섭을 내보냈는데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지난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전체 3순위(팀 1순위)로 입단한 심동섭은 첫 해 5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1군 물맛을 잠깐 보았다는 데 만족했다. 시즌 전에는 이숭용(넥센)과 역할을 맞바꾼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삼진 처리한 투타 대결로도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올 시즌 심동섭은 16경기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5(7일 현재)를 기록하며 KIA 불펜의 필수 요소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 감독은 심동섭이 마운드에서 무덤덤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예민한 성격이 아니고 무덤덤하다. 지난해 경기 도중 풀카운트 상황에서 직구 사인에도 고개를 저은 뒤 자기가 자신있는 포크볼을 던지는 것을 보고 '저 녀석 봐라' 싶었다".
유망주의 씩씩한 모습에 밥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이 절로 드는 듯한 표정이 묻어나왔다. 조 감독의 짧은 이야기는 심동섭에게 거는 감독의 기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