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신무기 포크볼 성공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6.08 11: 31

[OSEN=이대호 인턴기자] 이번에도 포크볼이 '유일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SK 김광현(23)은 포크볼을 장착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광현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간간이 커브를 섞지만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높은 타점에서 옆으로 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 그렇지만 단조로운 구종 보완의 필요성을 느꼈다.
여기에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추가된다면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은 한층 강해진다. 그래서 김광현은 지난 시즌 서클 체인지업에 별 재미를 보지 못해 올해는 겨우내 연마한 포크볼 장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김광현의 신무기 포크볼이 타자들에겐 노림수의 대상이 되고 있다.

1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130km로 한가운데 몰린 포크볼을 최준석이 공략, 유일한 실점인 결승 투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경기에서 김광현은 팀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 포크볼은 플라스틱 포크”라고 농담을 섞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7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 역시 김광현의 유일한 실점은 3회 선두타자 김민우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었다. 또 125km짜리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이날 김광현은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6⅔이닝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35일 만에 승리를 추가(시즌 3승)하는데 성공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초 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지만 단 하나씩의 포크볼 실투가 '옥에 티'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게 포크볼이라는 구종이 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포크볼에 대한 실망감은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포크볼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구종을 제대로 익히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구종 추가로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질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구종 추가. 그렇지만 만약 성공적으로 장착한다면 타자들의 타석에서 고민은 한층 깊어진다. 김광현이 포크볼 장착에 성공해 다시 한 번 진화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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