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봉타나' 봉중근(30, LG 트윈스)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그리고 며칠 후에 ‘Dice-K’ 마쓰자카 다이스케(30)도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었다. 봉중근과 마쓰자카의 수술을 당담할 의사는 명의로 알려진 '조브 클리닉'의 루이스 요컴 박사다. 우연하게도 한일 양국의 에이스가 같은 수술을 같은 박사한테서 받게 되었다는 셈이다.
토미 존은 일본서도 꽤 알려진 수술이다. 야쿠르트의 임창용(35), 요미우리의 에이스였던 구와타 마스미(전,피츠버그 43), 이가라시 료타(31,뉴욕메츠)등이 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무라타 초지(61)가 아닐까 싶다. 롯데 오리온스(지바 롯데전신) 출신이자 야구평론가 인 그는 150km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구사하는 롯데의 절대적인 에이스였다.

15년 간 153승을 거둔 그는 1982년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팀을 이탈하여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에 성공한 그는 2년간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그는 수술 후에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 복귀 첫해인 1985년에는 17승을 기록. 은퇴한 1990년에는40살인데도 불구하고10승을 거둬 마지막까지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은퇴하고도 대단했다. 그는 해설자로서의 활동과 야구보급활동, 그리고 OB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OB선수들끼리 하는 ‘마스터즈리그’가 발족. 무라타도 도쿄도림스에 소속하면서 활약했다.
무라타는 거기서 140킬로대 속구를 연발하여 ‘140킬로를 던지는 50대’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그를 보러 구장을 찾는 팬도 많았다.
환갑을 맞이한 작년에도 사회인팀과의 교류전에서 시속 140킬로를 기록하여 건재를 과시했다. 재정난으로 인해 마스터리그 경기가 없어져 그의 직구를 보는 기회는 적어졌다. 그러나 무라타의 열정은 그대로이며 140킬로를 못 던진 날에는 130킬로대에 ‘그친’ 것을 후회한다.
토미존 수술은 무라타가 수술을 받았을 때보다 기술이 발달되었다. 요즘은 수술하기 전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케이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활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속근육이 강화되어 오히려 예전보다 힘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라타는 33살 때 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 은퇴할 때까지 59승을 거뒀다. 봉중근과 마쓰자카는 같은 1980년에 태어난 동갑내기인 30살이다. 최근에는 재활운동이 발달된 만큼 토미존 수술 성공 확률은 90프로가 넘는다.
두 명이 ‘제2의 무라타’가 되기를 기원한다.
kenzo1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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