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류현진(24,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 선발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7일부터 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LG와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원래대로라면 류현진은 7일 선발 등판해야 했지만 올 시즌 투구이닝 1위답게 왼 어깨 피로 때문에 등판하지 않았다.
한대화(51, 한화) 감독은 7일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LG와 마지막 경기(9일) 또는 롯데전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지만 선수 보호차원에서 LG전에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8⅓이닝을 던져 5승5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투구 이닝이 가장 길 뿐 아니라 총 투구수 역시 1282개로 박현준(1236개)과 글로버(1224개)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말 그대로 괴물다운 피칭이다.
그러나 류현진도 사람이었다. 많은 투구수와 이닝 때문에 최근 어깨 근육 뭉침 현상이 발생했다. 한 감독도 "우리로서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 패하면 타격이 있어 류현진이 많이 던지는 경향이 있지만 현진이 역시 평균자책점에 대해 애착이 강하다"면서 "이닝이 길어질 때마다 코치진을 통해 오죽하면 내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받았겠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LG로서는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7일 박종훈 감독도 "진짜로 류현진이 이번에 등판하지 않느냐. 상관은 없지만…"이라면서도 내심 등판하지 않았으면 하는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LG전 30경기에 등판 21승5패 평균자책점 2.07. 피안타율은 2할8리,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8, 9이닝당 탈삼진은 9.4개였다. 8차례 완투와 2차례 완봉도 있었다. 통산 승수가 78승인데 그 중 26.9%에 해당하는 21승이 LG에게 거둘 정도로 강했다. 오죽하면 LG 타자들에게는 류현진 트라우마가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 4월 8일 대전 LG전에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윤상균에게 홈런포를 시작으로 조인성에게까지 홈런을 맞고 8피안타 7실점했다. LG는 이 경기를 통해서 류현진 징크스 뿐 아니라 좌투수 트라우마까지 벗어나며 올 시즌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감독의 말대로 LG전에 등판을 거른 류현진은 주말 사직 3연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