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부위 살펴보니… 수술 빈도 세계 2위
코·가슴·눈·체형 순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강남에 사는 이혜리(45·주부)씨는 남편 출근과 아이들 뒷바라지로 바쁜 오전 일과를 마치고 TV 앞에 앉았다. 홈쇼핑 채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려고 채널을 돌리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TV에 나오는 모델들은 어쩜 하나같이 얼굴이 저렇게 작을까? 주름하나 찾아볼 수 없는 탱탱한 피부하며…”
혼잣말을 중얼대던 이씨는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최근들어 자꾸 처지는 것 같은 눈꺼플 때문에 우울했던 이씨는 쌍꺼풀 수술이라도 해보기로 작정했다.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는 매달 집으로 배달 되는 각종 생활정보지를 통해 입수했다. 이제 성형 이야기만 꺼내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남편을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아름다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는 시대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가정주부 할 것 없이 성형이 일반화되고있다.
이처럼 성형열풍이 불기 시작한데는 영상매체들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TV, 인터넷, 잡지 등을 통해 매순간 얼굴과 몸매가 예쁜 모델들을 쉽게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등 이웃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TV에 나오는 한국 여자들은 다 인형같다”는 말을 종종한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 브라질, 중국, 인도,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많이하는 나라’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빈도수를 따져보면 헝가리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 오른다. 말 그대로 ‘성형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미혼여성들은 어떤 성형수술을 가장 하고 싶어할까?
최근 서울의 한 유명 성형전문병원에서 20~30대 여성 4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형 하고싶은 부위 1위로 얼굴뼈(235표·48%)를 꼽았다. 이어 2위 코(94표·19%), 3위 가슴(61표·12%), 4위 눈(56표·11%), 5위 체형(36표·7%) 순으로 나타났다.
얼굴뼈 성형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V라인 얼굴형’이 화제가 되면서 ‘얼굴뼈가 예뻐야 미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탓이다.
얼굴의 중심으로 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성형 빈도수가 높은 부위는 코다. 과거 코성형은 ‘무조건 높게’였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전체적인 이목구비와의 조화를 고려한 자연스러움’으로 변했다.
가슴성형도 청순한 얼굴과 볼륨 있는 몸매를 가진 여성을 의미하는 ‘청순글래머’, ‘베이글녀’ 열풍으로 글래머스한 보디라인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좀 더 볼륨 있는 가슴을 갖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있는 추세다.
가슴성형의 경우 간혹 사이즈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성형전문의들은 “성공적인 가슴성형은 보형물을 삽입한 뒤 가슴모양이 자연스러워 ‘티’가 나지않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눈 성형 역시 트렌드에 민감하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눈을 만들기 위해 쌍꺼풀 라인을 얇게 만들고, 좁고 작은 눈에는 앞트임과 뒷트임을 시술해 시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큰 눈 성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눈 아래 부분을 트는 눈밑트임을 시술하면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의 눈매를 만들 수 있다.
한편 운동만으로 몸매가 잘 다듬어지지않거나 의지력이 약한 사람들이 모델같은 S라인과 근육질 몸매를 위해 전체적인 체형성형에 도전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ischang@ieve.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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