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우슬혜가 공포영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한창 KBS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의 윤희 역으로 청순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와중이다.
황우슬혜는 드라마에서 주연 윤희 역을 맡아 데뷔 이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영화에선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손대면 툭,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 굴 것 같은 눈망울에 단아한 이미지의 윤희는 사라지고 파마로 부풀린 노란 머리, 아무거나 걸쳐 입은 듯한 복장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더블링 가수 ‘순예’로 변신했다.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을 비롯해 메이다니, 최아라, 진세연으로 구성된 걸그룹 핑크돌즈가 아이돌 잔혹사를 실감나게 그린 이 공포물에서 황우슬혜는 그룹 리더 은주와 함께 그들의 히트곡인 ‘화이트’에 얽힌 저주를 풀어나간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관객들에게 공포의 여운을 남기는 것 역시 황우슬혜의 몫. 그는 이번 영화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로 공포의 무게감을 더했다.
“제작사 측에서 날 눈여겨봤다고 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받았고, 읽어보니 정말 소름끼쳤다. 감독님들과도 꼭 작업해 보고 싶었다. 공포영화를 찍는다면 이 작품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은 황우슬혜에겐 첫 공포물. 처음이란 말엔 도전이란 꼬리표가 붙는다.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은 어떨까.
“영화는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 감독님들이 잘 찍어주셨다. 내가 찍은 작품인데도 무서웠다. 시사 때도 배우들과 소리 지르면서 봤다. 내 연기는 늘 무언가 부족하고 아쉽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왜 내가 저렇게 했지. 작은 것에도 후회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연기를 잘 못 본다.”
황우슬혜는 늘 자신의 연기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뒷모습만 보이는 장면에서도 ‘왜 내가 신경을 안 썼을까’ 예민하게 반응하고 후회한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그만큼 큰 탓이다.
더 좋은 역, 다양한 캐릭터 변화에 대한 갈증도 그 어느 배우 못지않다. 그러면서도 인기를 갈망하진 않는다. 인기란 게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인기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주의 반응에도 치우치지 않는 편이다. 인기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솔직히 내가 다칠 것 같아 무시하는 부분도 있다.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면 감사하고 솔직히 기분은 좋지만 인기에 얽매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번 영화 언론 시사 때 입고 나온 의상 때문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을 때도 황우슬혜는 ‘쿨’하게 대응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대도 그 옷을 입을 거다. 오히려 그 옷 덕분에 기사에 많이 났으니 영화 홍보가 잘 된 셈이다. 영화만 잘 된다면 상관없다.”
활짝 웃으며 대답하면서도 “사실 많이 울기도 했다”며 조용히 속내를 밝히는 황우슬혜. 그는 사람들이 자기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을 바라볼 때, 상처를 받을 때마다 ‘작품으로 거듭나자’로 마음을 다잡는다 했다.
이 배우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엔 오랜 시간 인고의 시간을 참고 견뎌낸 빨간 결실이 알알이 박혀 있었다.
“성격이 매우 낙천적이고 늘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연기는 긴장의 연속이라 당시에는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여배우이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체력적으로 약해질 때도 많다. 하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다시 연기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인형 같은 외모와는 달리 시원시원한 말투에 낙천적인 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황우슬혜는 그림 같은 여배우가 되기보다 연기로 승부하는 진정한 배우의 길을 택했다.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을까. 그에게 물었다.
“액션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청순한 외모 때문에 못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웃음)”
화려한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아이돌의 잔혹한 비밀이라는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사할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9일 개봉한다.
tripleJ@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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