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페르난도, 6이닝 122구 6실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08 20: 39

꾸준하게 일관된 '부진'의 연속으로 가느다란 희망의 끈마저 사실상 끊어졌다.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페르난도 니에베(29)가 '혹시나'를 '역시나'로 확인시키는 부진투를 또다시 선보이고 말았다.
 
페르난도는 8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6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5개)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는 2-6으로 뒤진 7회 김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군행 끝에 어렵사리 선발 기회를 잡은 페르난도였으나 그는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며 더욱 퇴출을 향한 길로 빠져들고 말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난 속 경기를 시작한 페르난도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 클린업 트리오를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운 좋게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2회 또다시 제구난이 발목을 붙잡았다.
 
2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이종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은 페르난도. 그는 차일목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안치홍의 홈 무혈입성 선제점을 허용한 뒤 차일목과 신종길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이용규의 유격수 뜬공 이후 타석에 나선 김선빈은 좌중간 2타점 3루타로 0-3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범호까지 1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며 페르난도는 힘없이 4점을 헌납했다.
 
3회에도 페르난도는 김상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폭투 후 이종범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점 째를 내줬다. 안치홍과 신종길을 삼진처리하며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미 자신을 향해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내기는 힘들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계투를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그대로 페르난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간 페르난도는 5회 신종길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주며 6점 째를 내줬다.
 
5회까지 이미 108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페르난도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페르난도에 대한 김 감독의 실망감이 극에 달했음을 알려준 대목. 결국 감독의 실망감을 안겨준 페르난도는 초반 제구난을 이겨내지 못한 채 '벌투' 속 8일 경기를 불명예스럽게 마쳤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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