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박근영 주심은 정원석에게 아웃 판정을 내리며 한화는 5-6으로 패했다.
그러나 문제는 투수 임찬규의 와인드업 자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행한 '2011 공식 야구규칙' 105페이지 8.01항 (a)조항에 근거한 명백한 보크였다.
경기 후 OSEN과 전화통화를 한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와인드업에서 자유족을 뒤로 뺐다. 임찬규의 경우 축발인 오른발이 홈플레이트를 닿고 있었고, 자유족 왼발이 앞에 있다가 뒤로 뺐기 때문에 무조건 홈으로 던져야 했다. 그런데 점프를 하면서 오른발을 뺀 것이 보크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박근영 주심을 비롯한 4명 모두가 보크를 잡아내지 못하며 경기는 6-5 LG로 결정이 났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심판실에도 찾아가 "이건 그냥 못 넘어가겠다"면서 보크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을 했다.
심판들은 이번 일에 대해서 할 말이 없었다. 경기 후 김병주 주심 역시 오심을 깨끗하게 인정했다. 김병주 심판은 "화면으로 다시 봤는데 보크가 맞다. 그라운드에 있던 4명의 심판 모두가 못봤다. 오심이 맞다. 그러나 보크는 4심 합의로 번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게임이 끝난 것에 대해 우리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한대화 감독의 이야기도 충분히 이해한다. 구단 차원에서 항의를 할 경우 벌칙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심 속에서도 승부는 갈렸다. LG 마무리 임찬규는 8회 위기 순간 등판해 연속 적시타를 맞고 선행 주자가 들어오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거뒀다.
LG 선발 김광삼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위기를 잘 넘기며 5이닝 동안 8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4승째를 거두는 듯 싶었으나 아쉽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자들 가운데서는 '적토마' 이병규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더불어 이대형을 대신해 1번타자 중견수로 변신한 이택근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톱타자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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