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제는 투수 임찬규의 와인드업 자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행한 '2011 공식 야구규칙' 105페이지 8.01항 (a)조항에 근거한 명백한 보크였다.
경기 후 OSEN과 전화통화를 한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와인드업에서 자유족을 뒤로 뺐다. 임찬규의 경우 축발인 오른발이 홈플레이트를 닿고 있었고, 자유족 왼발이 앞에 있다가 뒤로 뺐기 때문에 무조건 홈으로 던져야 했다. 그런데 점프를 하면서 오른발을 뺀 것이 보크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박근영 주심을 비롯한 4명 모두가 보크를 잡아내지 못하며 경기는 6-5 LG로 결정이 났다.
심판의 판정에 곧바로 홈플레이트로 뛰어 나간 한 감독은 5분 넘게 항의를 했으나 "보크는 4심 합의에 따른 번복 사항이 아니다"는 심판진의 이야기를 듣고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 듯 싶었으나 한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경기 후 심판실로 달려가 "이건 그냥 못 넘어가겠다"면서 거칠게 항의를 했다.
심판들과 5분 정도 대화를 나눈 한 감독은 특별한 멘트를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떴다.
심판진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 명백한 오심임을 인정했다. 경기 후 김병주 조장 역시 오심을 깨끗하게 인정했다. 김병주 심판은 "4명 모두 못 봤다. 오심이 맞다. 그러나 보크는 4심 합의로 번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단 차원에서 항의를 할 경우 벌칙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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