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화두, 보크가 도대체 뭐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09 07: 07

올 시즌 프로야구 판정 중에서 최대 이슈는 보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있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전에서 나온 명백한 오심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9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5-6으로 뒤지고 있었다. 동점이 코 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이 순간 3루에 있던 정원석은 LG 마무리 임찬규가 와인드업 자세에서 홈으로 공을 던지지 않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사이 거침없이 홈을 파고 들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박근영 주심은 정원석에게 아웃 판정을 내리며 한화는 5-6으로 패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투수 임찬규의 와인드업 자세는 KBO 규약집에 근거해 볼 때 명백한 보크였다.
KBO가 올 초 발행한 한국프로야구 2011년 버전 야구 규칙집에 따르면 '보크란 베이스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의 반칙투구행위다. 이때 모든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규칙집 112페이지 '8.05'를 보면 'a부터 m'까지 크게 13개 항목에 대해서 보크 규정을 해 놓았다.
올 시즌 불거진 보크 논란은 벤자민 주키치(29, LG)와 트레비스 블랙클리(30, KIA) 두 좌완 외국인 투수들의 1루 견제 동작 시 자유족(오른발) 각도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향하면서 1루쪽에 견제를 하는 경우(c항), 그리고 퀵 피치(m항)가 문제였다.
그러나 이날 보크는 8.01조 (a)항 '와인드업 포지션' 위반이었다.
와인드업 포지션이란 투수는 타자 쪽을 향하여 서고, 중심발은 전부 투수판 위에 놓거나 투수판 앞쪽에 발이 닿도록 하고(투수판 양 옆으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자유로운 다른 발은 투수판 위나 투수판 뒤에 놓는다.
이 자세에서 투수는 타자에 대한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켰다면 중단하거나 변경함이 없이 그 투구를 완료하여야 한다. 특히 신체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공을 잡으면 와인드업 포지션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임찬규는 급히 발을 빼면서 와인드업 동작을 이행하지 않고 발을 빼버렸기 때문에 보크가 인정됐다.
조종규 위원장도 OSEN과 전화통화를 통해 "와인드업에서 자유족을 뒤로 뺐다. 임찬규의 경우 축발인 오른발이 홈플레이트를 닿고 있었고, 자유족 왼발이 앞에 있다가 뒤로 뺐기 때문에 무조건 홈으로 던져야 했다. 그런데 점프를 하면서 오른발을 뺀 것이 보크다"고 설명했다.
일단 보크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규약집 안에 조항은 정해져 있지만 정해져 있지 않은 주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워낙 많아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더불어 보크는 짧은 순간에 일어난다. 즉, 그 순간 '보크'라고 지적을 하지 못하면 인플레이가 된다. 그래서 보크가 어렵고 복잡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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