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종규 심판위원장, "오심 심판 책임 묻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09 07: 03

"보크는 명백하다. 순간적으로 못 본 것에 대해 책임은 묻겠다".
조종규(56)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장이 8일 잠실구장에서 있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전에서 나온 명백한 오심에 현장에 있던 심판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상황은 이랬다. 한화는 9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5-6으로 뒤지고 있었다. 동점이 코 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이 순간 3루에 있던 정원석은 LG 마무리 임찬규가 와인드업 자세에서 홈으로 공을 던지지 않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사이 거침없이 홈을 파고 들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박근영 주심은 정원석에게 아웃 판정을 내리며 한화는 5-6으로 패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투수 임찬규의 와인드업 자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행한 '2011 공식 야구규칙' 105페이지 8.01항 (a)조항에 근거한 명백한 보크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병주(43) 1군 팀장 역시 오심에 대해 깨끗하게 인정했다. 김 팀장은 "화면으로 다시 봤는데 보크가 맞다. 그라운드에 있던 4명의 심판 모두가 못봤다. 오심이 맞다. 그러나 보크는 4심 합의로 번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게임이 끝난 것에 대해 우리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한대화 감독의 이야기도 충분히 이해한다. 구단 차원에서 항의를 할 경우 벌칙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위원장도 OSEN과 전화통화를 통해 "와인드업에서 자유족을 뒤로 뺐다. 임찬규의 경우 축발인 오른발이 홈플레이트를 닿고 있었고, 자유족 왼발이 앞에 있다가 뒤로 뺐기 때문에 무조건 홈으로 던져야 했다. 그런데 점프를 하면서 오른발을 뺀 것이 보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근영 주심을 비롯한 4명 모두가 보크를 잡아내지 못하며 경기는 6-5 LG의 승리가 인정됐다.
무엇보다 이번 오심은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위원장도 "회의를 통해서 책임을 묻겠다. 큰 문제가 되니까 물어야 한다"고 힘줘 말하면서 당시 보크를 잡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세웠다.
그는 "보크란 것은 심판이 지적을 했을 때에만 성립이 된다. 심판 판정이 없을 경우 인플레이가 되는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심판이 판정을 못했기 때문에 플레이는 인 플레이다. 그걸로 인해서 4심 합의를 할 수 없다. 4명 중 한 명이라도 선언을 할 경우 보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홈에서 접전만 봤다. 당시 상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오심은 명백하지만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세한 것은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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