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극 '로맨스타운'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들 사이에서 꼴찌에 머무르는 중이다. MBC '최고의 사랑'이 절대 강자로 치고 나간 가운데 후발 주자 SBS '시티헌터'가 2인자 자리를 꿰찼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8일 방송된 '로맨스타운'은 전국기준 10.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사랑'(18.4%)과 '시티헌터'(13.7%)에 밀려 고전 중이다. 종영이 가까워진 '최고의 사랑'의 뒷심을 예상한다면 '로맨스타운'으로서는 힘든 앞날이 보인다.

그러나 '로타'는 꼴찌를 하기엔 아까운 드라마다. 공효진-이선균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파스타'를 썼던 서숙향 작가의 필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식모와 주인집 도련님 간의 로맨스라거나 사연 다른 식모들의 뒷방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때론 유쾌하고 때론 짠하다. 극 전체를 감싸는 발랄하면서도 감성적인 서숙향 작가 특유의 분위기는 '로타'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마력이다.
게다가 성유리 정겨운 김민준 민효린 등 배우들의 연기력은 또 어떤가. 걱정했던 여주인공 성유리는 배우로 나선 이후 가장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정겨운 김민준, 두 남자 주인공들의 능청 연기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신인급인 민효린의 연기도 캐릭터를 살리기엔 꽤나 자연스럽다. 그 외 양정아 조성하 이경실 박지영 등 조연진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 전체를 받치며 힘을 불어 넣는다.
'로타' 폐인도 상당수다. 서숙향 작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로맨스에 빠져든 시청자들, 성유리 정겨운 김민준 민효린 4색 남녀의 사연에 심취한 마니아들이 많다.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호평도 가득하다.
결국 이 드라마가 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최고의 사랑'이라는 너무 기센 라이벌을 만났기 때문이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낮거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몰입을 방해하거나 대본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다. 공효진-차승원 커플이 '띵똥'이란 대사로 안방을 휘어잡지 않았다면 성유리-정겨운 커플도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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