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가르시아, 2년 후 김태완 복귀까지 생각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9 10: 46

이제는 갈매기가 아닌 독수리다. 
카림 가르시아(36)가 컴백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8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그토록 그리던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 지난해 10월 준플레이오프 패배 후 7개월만의 복귀. 한국을 떠난 후에도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실현된 것이다. 가르시아는 한국을 떠난 후에도 줄곧 한국 복귀를 위해 매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퍼가 있었지만 가르시아의 시선은 오직 한국에 고정돼 있었다.
▲ 한국 오기 위해 야구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에서 활약한 가르시아는 그러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그는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 그런 그의 목표는 오직 한국 복귀였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멕시칸리그에서 더 열심히 했다는 것"이 가르시아의 말이다. 가르시아는 멕시칸리그 몬테레이 술탄스에서 53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2리 7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53타점은 몬테레이 팀 내 최다타점. 삼진 3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40개를 얻어 출루율이 4할3푼2리나 됐다. 한화 스카우트팀도 멕시코 현지에서 직접 플레이를 보고 가르시아의 수준급 타점생산능력과 선구안 향상에 주목했다.
▲ 롯데와 로이스터
가르시아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한국과 한국 사람이 좋다. 친한 친구들도 한국에 많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날 입국 후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2011년 가이드북을 받은 가르시아는 가장 먼저 롯데 선수단부터 살펴봤다. 양승호 감독을 보곤 "지금 롯데 감독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국 복귀가 확정된 후 가르시아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도 연락했다. 가르시아와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을 떠난 뒤에도 수시로 연락하고 지낸다.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 현지에서 스카우트쪽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가서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가르시아에게 전했다. 
 
▲ 한화와 나는 어울린다
가르시아는 "한화에서 뛰는게 나와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롯데 시절부터 유독 한화의 홈 대전구장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작은 구장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 시절부터 가르시아는 "대전구장만 오면 그렇게 편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3년간 대전구장에서 21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전통적으로 거포 스타일을 지향한 한화와 가르시아가 어울리는 것이다. 가르시아가 뛰었던 2008~2009년 한화는 대표적인 거포 군단이었다. 그는 "올해 한화 야구단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회가 되면 한화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졌다.
▲ 2년 후 김태완이 돌아온다면
이날 가르시아를 처음 만난 오재진 한화 통역원은 깜짝 놀랐다. 가르시아가 대뜸 "작년에 뛰던 10번은 군대갔지?"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오 통역원은 롯데 10번 이대호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10번이란 지난해를 끝으로 군입대한 김태완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한국을 떠났지만 친구들로부터 한국 속사정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가르시아는 "김태완이 돌아오면 그가 홈런 20개, 내가 25개, 최진행이 30개씩 치면 되겠다"며 웃었다. 혼자서 라인업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등 벌써부터 한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영원한 독수리가 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이제 그는 '하얀 갈매기'가 아니라 '멕시칸 독수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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