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SK 타선, 더 심각한 넥센 타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09 10: 47

결국 1위팀과 최하위팀의 차이일까.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선두 SK 와이번스와 최하위 넥센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SK가 4-1로 승리했다. 두 팀은 맞대결 전 나란히 타격 침체에 빠져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았다. 결국 선두 SK가 전날 6-1 승리에 이은 2연승으로 KIA에 당한 싹쓸이 패배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이틀 동안 경기 전 직접 타자들에게 토스볼을 올렸던 김성근 SK 감독은 "적시타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게임이 잘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날도 "모처럼 적시타 3개가 터졌다"고 말해 이틀 연속 SK 타선의 집중력을 반겼다. SK는 이틀 동안 18안타로 10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SK 타선의 집중력은 지극히 상대적이었다는 평가다. 경기 내용을 볼 때 집중력이 살아났다기보다는 넥센이 스스로 무너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SK의 공격력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7일 6-1로 크게 이긴 SK였다. 그러나 잔루가 무려 11개. 1회 만루 찬스를 놓친 뒤 4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넥센이 3회 김민우의 선제솔로포를 날렸지만 이렇다 할 반격을 할 수 없었다. 넥센 선발 김성태의 호투에 밀렸다.
그러다 5회 정상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연훈의 땅볼을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놓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재상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 승기를 잡았다. 이후 SK는 7회 최정의 우중간 적시타, 9회 김강민의 좌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한 넥센 관계자는 이날 경기에 대해 "이미 1회에 승패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수비가 길어지면서 야수들의 집중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5회 실책 빌미도 됐다"고 설명했다. 또 "SK 타자들이 잘쳤다기보다는 볼판정이 빡빡한 상태였다. 상대적으로 넥센 투수들이 너무 코너워크를 의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넥센 마운드가 무려 9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듯 했지만 6실점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8일 역시 다르지 않았다. 11개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얻어냈지만 4득점에 불과했다. 4회 이호준의 동점포가 나오기 전까지 집중력은 나아지질 않았다. 2회(2사 3루), 3회(2사 1, 2루) 찬스를 놓쳤다. 이호준의 홈런포가 나온 후 이어진 4회 1사 1, 3루에서도 침묵했다. 이후 6회 2사 만루에서마저 무득점. 넥센 선발 나이트 공략이 쉽지 않았다. 막판에 가서야 최정의 적시타가 나왔다. 역시 잔루가 11개.
한 야구관계자는 "만약 넥센이 아니라 삼성이나 LG를 만났다면 이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SK가 대진운이 좋은 편"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SK 타선의 심각한 집중력은 아직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넥센 타선은 드러난 수치만으로도 심각하다. 2경기 동안 59타수 9안타를 쳤다. 1할5푼3리. 더구나 홈런 1개를 치고 14개의 사사구를 얻고도 2타점에 불과했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지경임을 알 수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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