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0, 전남)의 선덜랜드 이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동원의 결심만 남았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구단에서는 지동원을 영입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전남 측은 지동원의 이적에 대해 절대불가를 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7일 가나와 평가전을 마친 지동원은 바로 광양으로 이동해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에 합류했다. 협상을 위해서다.
사실 지동원이 선덜랜드로 가고자 한다면 전남측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없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남과 재계약을 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추가했다. 그 액수는 대략 75만 달러(약 8억 1000만 원) 정도. 그 이상의 이적료를 전남에 주는 구단은 전남의 동의가 없더라도 선수와 이적 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선덜랜드가 전남에 제시한 이적료는 150만 달러(약 16억 2000만 원). 바이아웃 조항이 성사되는 조건이다.

즉 지동원으로서는 골치 아프게 전남측과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 선덜랜드와 계약 기간 및 연봉만 협상을 마치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 된다. 그렇지만 지동원은 전남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자신이 전남의 유소년팀인 광양제철고에서 기량을 키운 만큼 보기 좋게 떠나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측은 이적불가를 외치고 있다. 현재 선덜랜드서 제시한 이적료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남의 주장에는 힘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쪽은 전남이 아니라 지동원이기 때문이다. 지동원이 선덜랜드행을 원한다면 전남으로서는 막을 근거가 전혀 없다.
지동원이 선덜랜드행을 결심하게 된다면 전남으로서는 크나큰 손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의 약화는 당연하다. 이를 보강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전남으로서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동원을 탓할 수는 없다. 당초 바이아웃 금액을 낮게 책정한 쪽은 전남이다.
한편 KBS는 지동원의 측근의 말을 인용, 지동원의 현지 에이전트가 이적료 약 14억 원과 연봉 13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고 9일 오전 보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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