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야구' 김시진, 알드리지 언제까지 지켜볼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09 13: 00

'독한야구'를 내걸었던 김시진(53) 넥센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32)에 대한 인내심은 언제까지일까.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최하위 넥센은 SK에 1-4로 패했다. 4연패. 물론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다. 하지만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KIA에 스윕까지 당해 휘청이던 SK였다. 넥센이 이틀 연속 SK 타선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타격 침체는 SK보다 오히려 넥센이 더 심각한 모습. 2경기 동안 59타수 9안타로 2득점했다. 그 중 1득점은 김민우가 친 솔로홈런. 전체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은 상태다.

특히 최근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알드리지의 부진은 지켜보는 이에게 답답함의 극치를 안겨주고 있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알드리지는 2번이나 득점찬스를 날렸다. 1회 2사 3루에서 1루 땅볼, 3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에 그쳤다. 5회 2사 1루서는 유격수 플라이, 7회 1사 1루서는 다시 병살타를 쳤다. 전날도 마찬가지. 3회 볼넷을 얻어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역시 외야 플라이 하나 날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 3경기에서 침묵하고 있는 알드리지의 성적표는 가히 학살 수준이다. 시즌 타율이 2할2푼8리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타자로는 보기 드물게 OPS가 7할1푼1리다. 장타율이 3할9푼1리, 출루율이 3할2푼에 그치고 있다.
리그 최다인 65탈삼진에서도 알 수 있듯 경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은 일관된 큰 스윙은 자연스럽게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볼넷은 2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팀내 최다인 6홈런이 자랑이지만 스리런과 투런이 1개씩이고 나머지는 모두 솔로포. 영양가도 별로다.
2할4푼7리의 타율에 2할9푼9리의 장타율, 3할3푼8리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 가코와 비교하면 안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53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장한 것이 오히려 원망스러울 정도다. 상대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라는 인식을 하지 않고 있다.
알드리지는 올 시즌에 앞서 기대를 한껏 모았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컨택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파워에 타점 능력까지 지녔다"고 자랑했다. 항상 밝은 표정에 동료들과도 무리없이 어울렸다.
그러나 막상 드러난 알드리지의 실력은 기대 이하였다. 당장 스윙 자체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떨어지는 낮은 볼에 여지 없이 방망이가 헛돌고 있다. 정면 승부를 꺼리고 정교한 한국 리그에서 통용되기 쉽지 않은 어퍼스윙을 보여주자 다른 팀들이 쾌재를 불렀을 정도. 한편으로는 유연한 마인드를 지녀 한국 코치들의 조언에 귀기울일줄 알았지만 변화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밀어붙이고 있다. 수비도 보통 수준이다. 훈련 태도에 대해서는 "한국에 놀러왔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할 정도.
 
이에 한 넥센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싼 연봉이 아닐까 본다. 결국 딱 그 수준이다. 어쩔 수 없다"면서 "차라리 알드리지 대신 유망주에게 좀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있다.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시즌 초에 힘들다는 결론은 나온 상태"라고 알드리지를 평가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알드리지마저 없다면 가뜩이나 장타력이 없는 팀이 완전 똑딱이가 될까 걱정하고 있다. 이래저래 '계륵'보다 못한 알드리지. 유독 알드리지에게는 '독한야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김 감독이 참을성의 한계는 언제일까.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