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내 음성패턴 인식해 목소리 출력, 기존 악기가 가진 한계 극복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면 사람의 노랫소리가 나오는 보컬로이드가 한국판으로 개발돼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보컬로이드는 야마하가 개발 제작한 엔진으로 보컬(Vocal)과 안드로이드(Android)의 합성어이다. 프로그램 내에 저장된 음성패턴 중에서 가사와 발음, 음정을 찾아 이를 사람의 목소리로 출력해 흡사 진짜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노래를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사람이 부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보컬로이드는 일종의 가상악기(VSTi, Virtual Studio Technology instrument)로 기존 가상악기처럼 바이브레이션, 피치, 다이나믹스레인지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파수 변조기능과 음성변형 시스템을 새롭게 탑재했다. 추가 기능에 더해 야마하는 1가지 음색밖에 연주하지 못하는 기존 악기의 한계를 넘어 사람의 목소리를 추가해 목소리 구현이 힘든 사람의 진짜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의 목소리의 경우 음색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음을 구현할 수 있는 범위도 달라 전용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이를 구현해야 유사한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야마하의 기술은 Vocal의 떨림음처럼 음성 표현 변화를 가진 소리들의 정확한 발음을 위해 기존 가수들의 녹음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변환했다. 보컬 부분을 합성하기 위해 음소들을 모아 변환하고 사용자가 키보드를 치는 것처럼 노랫말이 만들어 진다.
보컬로이드의 한국어판 개발은 SBS아트텍(대표 홍성주)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방시혁)의 공동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업무협약식을 맺고 음원 및 콘텐츠 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아울러 야마하의 독특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한국어판으로 개발하기 위해 실제 사람의 음성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모델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방시혁이 프로듀싱하고 올 여름 데뷔를 앞둔 ‘글램’의 멤버 한 명이 맡았다.
방시혁 프로듀서는 “보컬로이드는 이를 사용하는 많은 이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이버캐릭터와 실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잇는 도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컬로이드는 이미 2004년부터 영국의 ZERO-G, 일본의 Crypton Future Media, 스웨덴의 PowerFX AB 등의 회사에 야마하의 기술이 도입돼 개발되어 왔다. 영국의, 스웨덴, 일본 등에서 다양하게 출시되어 ‘하츠네미쿠’를 비롯한 클립톤의 제품 열풍을 일으키면 높은 성장세를 왔으며, 당시 보컬로이드의 캐릭터들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산업 및 캐릭터산업을 이용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SBS아트텍 관계자는 “일본에서 보컬로이드로 창작된 가요들이 크게 인기를 끌어온 만큼 국내 가요 환경의 변화도 이끌어 올 것”이라며 “많은 아마추어 작곡가가 큰 무대에 데뷔할 수도 있고, 사용자들이 음악을 이용하는 환경도 다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연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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