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동물 모델, 열 스타 안 부럽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09 14: 24

이틀이 멀다 하고 어디선가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그에 맞춰 광고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적게는 몇 편씩, 많게는 수 십 편씩 매일 새로운 광고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광고는 몇 편 될까 말까다. 쏟아지는 광고들 중에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광고는 얼마나 될까. 또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광고 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광고계에는 3B, 즉 동물(Beast), 아기(Baby), 미녀(Beauty)를 소재로 한 광고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높은 주목도와 친근함 때문에 3B법칙이라고도 불리며 광고에 꾸준히 등장해 온 소재이긴 하지만, 한동안 남자, 할머니 등 기존의 상식을 엎는 모델들의 선전으로 미인 말고는 동물과 아기들이 크게 중용되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눈길을 끄는 ‘3B 광고’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입 소문을 퍼뜨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 동물 광고의 결정판, 동물만 등장하는 ‘컨디션 헛개수’ CF 두 편 

동물이 등장하는 광고는 누구나 즐겁게 받아들이는 데다 틀에 박힌 연기가 아니라서 신선함과 재미가 있다. 너무 심각한 것 같은 메시지도 귀여운 동물의 이미지를 빌리면 동화가 되고, 판타지가 된다. 그래서 기존의 광고들은 동물의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저 귀여운 이미지의 동물광고가 아닌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광고가 방송 되자마자 화제가 되었었다. 4월 초 광고 전문가들이 포진한 광고커뮤니티 tvcf에서 식품부문 1위의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화제가 된 광고인데, ‘그 다음 날 갈증해소’라는 컨셉으로 등장한 CJ ‘컨디션 헛개수’ 광고 두 편이 바로 그것.
‘달리고’ 편과 ‘사자편’ 두 가지 시리즈로 제작된 컨디션 헛개수 CF는 술 마신 다음 날 생기는 갈증 해소엔 ‘컨디션 헛개수’가 좋다는 것을 동물들의 모습을 빌어 재미있게 표현했다.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 화면을 보는 듯 하지만 묘하게 인간세상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 다음 날 갈증해소엔’ 이라는 제품 컨셉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재미있으면서도 정말 술 마신 다음날의 심정을 잘 표현한 광고다’,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공감을 표시했으며, 특히 사자와 얼룩말이 함께 목을 축이는 장면은 ‘합성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진기한 장면이다’, ‘약육강식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명 장면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이 광고를 기획한 CJ제일제당의 길재원 부장은 합성 없는 100% 실사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인기 있는 씬(scene) 만을 골라 편집하였다고 밝혔다.
아기 광고의 결정판, 아기들만 등장하는 소셜 커머스 ‘초콜릿’의 광고 두 편.
여전히 아기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강조하는 광고들도 있지만 점점 유머코드가 더해져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따다다다다다, 따다다다다..” 이 광고가 나올 때 딴 곳을 보고 있더라도 도대체 이게 무슨 뭘까 궁금해서 쳐다보게 되는 이 광고는 요즘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SK 텔레콤의 소셜 커머스 ‘초콜릿’ 광고다. 기저귀를 찬 귀여운 아기들이 등장하여 유투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고 있던 인기 동영상을 이용해 두 가지 버전으로 편집하여 인기 광고로 재탄생 했다. 기존 소셜 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일침과 함께 반값 할인이지만 반쪽 짜리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두 명의 아기들이 서로 옹알이하는 영상과 자막 처리를 통해 잘 나타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미인 광고의 결정판, 9명의 미녀들이 시리즈로 등장하는 ‘비타500’ 광고
여성들도 예쁜 여자를 보면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되고, 말 못하는 아기들도 웃는 얼굴과 예쁜 여자를 선호한다는 말이 있는데, 하물며 광고라면 오죽할까.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구매로 연결시켜야 하는 탓에 미인들이 등장하는 CF는 유독 많다. 그렇지만 사실 미인들도, 광고들도 너무 많은 탓에 비슷비슷한 컨셉으로는 누가 어느 광고에 나왔는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그런데 미인들 9명이, 그것도 차례차례 시리즈로 등장하는 광고라면 어떨까.
얼마 전 9명의 미녀 군단 소녀시대가 광동 제약 ‘비타 500’의 모델로 선정되면서 패키지에 한 명 한 명의 사진이 삽입되고, 멤버 별로 제작된 시리즈 광고가 순차적으로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소녀시대 각 멤버들의 광고를 한 편씩 따로따로 제작한 이 광고 시리즈는 ‘소녀시대’로 뭉쳐 한 번 광고했을 때보다 각자의 광고 9편이 순차적으로 방송되어 지루하지 않고, 예쁘고 상큼한 멤버들의 이미지가 제품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9배 더 기억에 남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녀시대의 광 팬이 아니더라도 나머지 멤버의 광고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할 정도로 건강하고 상큼한 9명 미인들의 이미지와 제품을 잘 연결시켰다. [OSEN=방송연예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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