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예능 PD들, 왜 줄줄이 종편갈까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06.09 17: 12

[OSEN=장창환 인턴기자] 연말 개국하는 종편(종합편성채널·CSTV jTBC 채널A MBS)과 케이블 방송계의 큰손 CJ E&M으로 지상파 TV인 KBS와 MBC 예능국의 스타 PD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조연출을 맡은 신효정 PD의 종편 이적설이 9일 보도됐고 이에 앞선 '개그 콘서트'를 연출한 김석현 PD,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김석윤 PD와 '야행성'을 연출한 조승욱 PD도 사표를 제출하고 종편으로 떠났다.
또 MBC '위대한 탄생'의 연출을 맡았던 임정아 PD, '추억이 빛나는 밤에'의 성치경 PD도 종편행을 선택했다.
가장 먼저 종편행을 택한 PD는 MBC '황금어장'과 '무한도전'을 기획했던 여운혁 PD로 종편채널 jTBC로 이적했다. 이어 권익준 예능 부국장 역시 퇴사, CJ E&M 중국지사로 옮겼다.
소위 예능계에서 잘나가는 PD들의 '이적설'들이 난무하자 이적 대상자로 지목된 몇몇 스타 PD들은 '사실 무근'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25일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이동희, 신원호 PD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CJ E&M행은 커녕 회사(KBS)에 사표 제출조차 한 적 없다"라고 밝혔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지난 4월 불거진 종편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며칠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적을 부정했다.
KBS 예능 PD들의 종편, 케이블 행이 줄줄이 이어지자 급기야 KBS와 MBC는 지난 4월 이례적으로 경력직 예능 PD만 따로 공모하기도 했다.
 
스타 PD들의 종편행에 대해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의리를 저버리고 돈을 추구해 종편행을 결정하는 것을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 "자신을 키워준 곳을 떠나는 건 배신이 아닌가?", "아무래도 돈 때문에 가는 것 같다"라는 의견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타 PD들이 좀 더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이적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일 수도"라며 두둔하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SBS 보다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KBS나 MBC의 PD들이 종편행을 고려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직 종편행을 결정한 SBS PD는 전무하다.
 
스타 PD들의 이적료는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종편과 케이블 방송사가 거액을 투자하면서 콘텐츠의 질적인 향상을 기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청률만 의식한 스타 PD들의 스카우트 인지 이들의 새 프로그램이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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