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분, 짧고 강렬하게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1.06.09 16: 22

주어·동사·목적어 단순 구조로
목적·핵심 메시지 분명 전달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프레젠테이션의 기술 # 지난 6일(현지시간) 애플 세계개발자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는 이른 시각부터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PT)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10시. 제임스 브라운의 히트곡 ‘아이 필 굿’(I feel good)이 흘러나오자 잡스가 무대로 걸어 나왔다. 마치 한편의 완벽한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참석자는 무려 5200여명. 예전보다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PT의 귀재라는 명성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프레젠테이션(PT)이 영어처럼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페이지가 많은 제안서보다 사업의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다. 사내회의는 물론 영업직, 팀별회의 등 사용 영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최근에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수단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특히 기업 또는 관공서 등 외부 제출용으로 작성되는 PT자료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을 평가받는 요소로 손꼽힌다.
 
PT의 경쟁력은 창의적인 메시지와 스토리에 달렸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땐 유명기업매체에서 내려오고 있는 전설의 PT나 TV MC 및 유명인사들의 전달력 등을 참고하는 것이 대안이 된다.
 
발표회에서 잡스가 내뱉는 말들만 봐도 그렇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매우 짧지만 호소력이 뛰어나다. 주어, 동사, 목적어의 단순 구조로 이뤄질 때가 많다. 또 발표 중간중간에 ‘한 가지 더’ ‘여기서 멈출 순 없다’는 말로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노련함도 돋보인다.
 
컨설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PT에서는 첫 2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2분 동안 그날 PT의 목적, 핵심 메시지, 결론이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청중의 흥미와 기대감을 극대화시켜 주목도를 높인 뒤 PT를 계속 끌고 가는 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듣는 상대에 따라 PT의 방향과 목적, 난이도, 스타일을 결정짓는다. 적합한 서술 구조와 필요한 리서치, 에피소드 등을 묶어 발표 내용을 구성하는 게 관건이다.
 
청중이 많은 앞에만 서면 긴장하는 사람이라면 리허설은 필수. 단순히 내용을 눈으로 점검해 보는 게 아니라 실제 상황처럼 연습하는 것이 좋다. PT 스타일은 몸짓, 자세, 목소리의 톤, 얼굴표정, 시선처리, 사용 언어 등과 같은 비언어 특징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몸은 흔들지 말아야 하며 적절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mk@ieve.kr/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