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투수에 약하면 안되는데".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양 감독은 "정인욱(21, 삼성)과 안승민(20, 한화)만 만나면 고전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의 스팟 스타터로 활약 중인 정인욱은 올 시즌 2승 모두 롯데전에서 따냈다. 지난달 5일 사직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승(5⅓이닝 무실점)을 신고한 뒤 8일 대구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다. 양 감독은 "그러고 보면 삼성의 마운드가 정말 강하다. 롯데 담당 투수까지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안승민 또한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시즌 성적은 2승 3패(평균자책점 4.73)에 불과하나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평균자책점 0.82)을 따내며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양 감독은 앞선 2경기에서 송승준과 고원준을 선발 출격시켰으나 무너진 것을 떠올리며 "그나저나 큰 일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니까 어쩔 수 없다"며 "이틀 연속 똑같은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양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내정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를 향해 "오늘 7이닝 책임질 수 있냐"고 물었다. 선발진의 잇딴 붕괴 속에 양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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