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가요 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YG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SM에 이어 두 번째로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많은 엔터 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진입했지만 대부분 이미 등록된 기업을 사들이는 우회상장 방식을 채택, 주식 장사가 주목적 아니냐는 일부 의혹의 눈길이 쏟아졌던 바 있다.
YG 측은 9일 열린 상장위원회에서 다른 3개 기업과 함께 코스닥시작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상공모가는 2만4600~2만8800(액면가 500원), 공모 예정금액은 3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YG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심사에서는 실패했지만 불과 1년만에 오히려 공모가를 올려서 신청하는 자신감을 선보였고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나란히 컴백한 빅뱅과 2NE1이 국내 음원과 가요 차트, 그리고 앨범시장을 싹쓸이한데 이어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YG관련 누적 조회수 4억건(5월 6일 기준)을 돌파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데 힘을 입었다.
빅뱅과 2NE1 등 최강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세븐, 싸이, 거미 등 스타 뮤지션을 다수 보유한 YG는 2010년 448억원 매출에 1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낸 우량 기업이다. YG의 대주주인 양현석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 성공으로 SM 이수만 회장과 함께 연예계 주식 재벌로 손꼽힐 것으로 보인다.
기업으로서 YG의 향후 전망도 탄탄대로다. 빅뱅과 2NE1은 올해부터 국내 무대를 벗어나 일본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아이돌 한류에 앞장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소수 정예 연습생 체제를 탈피, '슈퍼스타 K2' 출신의 강승윤을 영입하는 등 장래가 기대되는 연습생을 대거 육성하며, 엔터 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 YG는 지금까지 소속 멤버들과의 분쟁이나 계약 논란이 거의 없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 빅뱅과 솔로가수 세븐도 올해 별다른 이견없이 5년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 대표가 회사 보다는 소속 가수들의 이익과 장래를 우선하는 경영 방침으로 일관한 게 주효했다.
양 대표는 이전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회상장을 하자는 유혹이 수없이 많았지만 모두 뿌리쳤다. 주식으로 돈을 벌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직접 상장을 하려는 이유는 YG를 투명하고 글로벌한 기업으로 만들자는 현 경영진의 충고를 받아들인 때문"이라고 상장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선행과 자선에 앞장선 것도 YG의 기업 이미지에 플러스 요소다. YG는 국내 기획사로는 가장 먼저 일본 대지진 참사에 대한 지원금으로 5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대지진으로 빅뱅과 2NE1 등 소속 아이돌그룹들의 일본 프로모션이 상당기간 미뤄졌음에도 큰 액수의 성금을 선뜻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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