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타수무안타, 그래도 희망적인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9 21: 34

국민타자의 방망이가 하루 쉬었다. 하지만 타구의 질은 예사롭지 않았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35)은 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교류전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지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가동한 이승엽은 이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외야 쪽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대형 타구들을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야쿠르트 선발 사토 요시노리의 5구째 바깥쪽 높은 148km 직구를 받아쳐 펜스 앞 중견수 뜬공으로 아쉽게 아웃됐다. 이어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바뀐투수 마쓰오카 겐이치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30km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깊숙한 코스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야쿠르트 마운드에는 좌완투수 규코 겐타로가 있었다. 오른손 대타 마이크 해스먼이 있었지만,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이승엽으로 밀어붙였다. 이승엽은 규코의 2구째 바깥쪽높은 123km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잡아당겼다. 우측으로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러나 아쉽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오카다 감독도 아쉬움의 미소를 지어보일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이승엽은 연장 10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토니 바넷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바깥쪽 높은 141km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끈질기게 승부한 뒤 시원한 스윙으로 물러났다. 어이없는 공에 삼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윙을 하고 물러난 것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이로써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1할8푼1리에서 1할7푼3리(98타수17안타)로 떨어졌다. 하지만 멀티히트 이상으로 값진 대형타구 3개로 부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오릭스는 야쿠르트와 1-1로 비겼지만 21승23패1무를 마크하며 이날 패한 세이부 라이온즈(19승21패1무)를 밀어내고 퍼시픽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