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전날 보크 오심에 따른 패배를 극복하고 LG 트윈스를 물리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양훈의 호투와 35일만에 1군에 복귀한 고동진의 선제 결승 투런 홈런포 덕분에 4-1로 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24승1무32패를 기록하며 49일 만에 6위로 점프했다. 한화는 승률 4할2푼8리가 됐고, 두산이 KIA에 패하며 22승2무29패가 되면서 4할2푼3리로 7위로 추락했다. LG도 KIA가 8연승을 달리며 35일만에 3위로 떨어졌다.

선취점은 한화가 올렸다. 36일만에 1군에 복귀한 고동진(31)이 1461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날 억울한 패배의 분위기 반전을 시켰다. 고동진은 2회초 1사 2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박현준의 초구 가운데 높은 142km 직구를 받아 쳐 비거리 115m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고동진은 2007년 6월 10일 청주 LG전에서 상대 투수 심수창(30)에게서 홈런을 터뜨린 지 1461일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기선을 잡은 한화는 3회 곧바로 추가점을 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1사 후 장성호가 볼넷을 걸어나간 뒤 김경언의 좌전안타로 2사 1,3루에서 이대수 타석 때 박현준의 폭투로 한 점을 더 추가해 3-0을 만들었다.
한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6회 쐐기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6회 선두타자 고동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사 3루에서 강동우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LG는 한화 선발 우완 양훈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6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 7회 겨우 한 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선두타자 조인성이 좌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정의윤과 김태완의 연속된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아 영봉패를 면했다.

양훈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를 뿌리며 8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양훈은 경기 초반부터 힘있는 직구와 우타자 바깥으로 날카롭게 꺾여 나가는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LG 강타선을 압도했다. 양훈은 9회 2사까지 잡았으나 2루수 한상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위에 그쳤다.
타자들 중에서는 36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고동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고동진은 2회 선제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선발 박현준은 5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 냈으나 홈런 하나를 포함해 6피안타 5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패(8승)째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전날 보크 오심으로 패한 한화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에 고전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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