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두산, 6~7위 자리 맞바꿈 '희비쌍곡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9 22: 17

한화가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 두산은 7위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이로써 24승32패1무를 마크한 한화는 같은 시각 광주구장에서 KIA에게 2-3으로 패한 두산(22승30패2무)을 제치고 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위였던 한화는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6리차로 앞서며 두산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4월 23경기에서 6승16패1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최하위를 도맡은 한화는 5월 26경기에서 13승13패 5할 승률을 거두며 반전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 21일 군산 KIA전에서 29일 만에 넥센을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19일 만에 다시 6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 4월21일 딱 하룻동안 6위 자리에 올랐던 한화는 5월 이후 순위로만 따질 경우 지난 2009년 6월5일 이후 2년여 만에 6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대화 감독 부임 후에는 처음있는 일이다.

반면 KIA의 8연승 제물이 된 두산은 충격의 5연패에 빠졌다. 4월 21경기에서 13승7패1무로 2위를 지켰던 두산은 그러나 5월 25경기에서 7승17패1무로 급추락했다. 5월 승률이 2할9푼2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5월말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으로 보였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6월 8경기에서 2승6패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이후 33경기만 추리면 9승23패1무 승률 2할8푼1리로 심각한 수준이다.
두산이 7위까지 떨어진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7위라는 순위표에 머문 건 지난 2008년 4월 20일 잠실 SK전에서 2-11로 패하며 7위가 된 뒤 1145일만이다. 5월 이후로만 한정해도 지난 2007년 5월5일 잠실 LG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때 당시 두산은 4월말 부진했으나 5월부터 치고 올라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5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와 두산의 자리 맞바꿈으로 프로야구 순위경쟁도 요동치고 있다. 당초 넥센과 강력한 2약으로 지목됐던 한화는 5월 이후 대반전으로 4강 싸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4위 삼성(29승24패2무)와의 격차를 6.5경기차로 줄였다. 반면,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된 두산은 1위는 커녕 4강 싸움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한화와 두산의 예상치 못한 희비쌍곡선. 역시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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