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선두 SK 와이번스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4시간 28분이 걸린 올 시즌 최장시간경기 끝에 거둔 승리였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유한준의 행운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10-9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유한준의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15번째이자 통산 779번째이다.
9-9로 팽팽하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은 볼카운트 2-0에서 SK 마무리 정대현의 3구째를 노려쳤다. 이 타구는 투수와 2루수, 1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내야안타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넥센은 8-9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1사 후 강정호가 중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대타 장영석과 김민성의 연속 내야안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민우가 고의 4구로 걸어나가 만루를 채워 역전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로써 SK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넥센이지만 4연패를 마감, 기분좋게 20승(34패)째를 기록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반면 다잡은 승리를 놓친 SK는 시즌 21패(31승)째를 기록했다. 선두는 유지했으나 2위 KIA와 승차없이 7리차로 쫓기게 됐다.
선취점은 SK가 손쉽게 냈다. 톱타자 김강민이 볼넷 후 도루,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박재상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그러자 넥센이 2-1로 역전했다. 김민우가 좌중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후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2회초 SK가 다시 정상호의 2타점 적시타로 3-2로 재역전하자 2회말 순식간에 6득점, 8-3으로 달아났다.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은 후 2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만루포가 작렬했다.
강정호는 풀카운트에서 SK 이재영으로부터 몸쪽 높은 직구(147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3호 홈런이자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SK가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히더니 무서운 뒷심을 발휘, 흐름을 뒤집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8-3으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밀어내기 볼넷, 5회 박재홍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8-5까지 추격에 나섰다. 그러다 6회 김강민, 이호준, 최정이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근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이호준이 홈을 밟았다.
한편 이날 양팀 선발은 일찌감치 강판됐다. SK 글로버는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5실점했다.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넥센 김성현 역시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 이보근과 교체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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