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출격' 한화 타선, 어떤 핵폭발 일으킬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0 10: 21

드디어 '멕시칸 독수리'가 날개를 편다. 한화 카림 가르시아(36)가 출격을 명받았다.
 
가르시아는 10~12일 사직 롯데 원정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차적응따위는 가르시아에게 문제될게 없었다.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한 가르시아는 그날밤 곧바로 대전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특유의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9일 대전구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한 가르시아는 10일 곧바로 원정에 합류해 제2의 고향 부산에서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복귀전을 가진다. 그토록 기다려온 가르시아의 한국 복귀. 과연 한화 타선에는 어떠한 핵폭발 효과를 일으킬까.
▲ 중심타선 보강과 장타력 증강
한화는 처음부터 가르시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팀에 가장 취약한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한화는 팀 타율이 최하위(.241)이지만 팀 홈런도 33개로 공동 5위다. 5월 이후만 추리면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전체 5위로 올랐으나 팀 홈런은 20개로 뒤에서 두 번째로 적다. 4번타자 최진행(11개)을 제외하면 장타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 그래서 가르시아의 영입은 상대에게 장타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선택이다. 한대화 감독도 "아무래도 우리 중심타선이 아직은 약한 편이다. 가르시아는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가르시아와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게 될 장성호와 최진행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장성호는 "가르시아가 오면 팀의 타점 능력이 좋아질 것이다. 뒤에 (최)진행이와 가르시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앞 타석에서 더 집중해서 많이 출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행도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힘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팀에 낫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거포 2명이 중심 타순에 자리하게 됨으로써 한화 타선에도 확실히 중량감이 생겼다. 5번타자 정원석도 6번으로 내려가 부담을 덜 수 있다.
 
▲ 가르시아가 낳은 내부 경쟁 효과
가르시아 효과는 이미 그가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팀에 강하게 퍼져있다. 이른바 내부 경쟁 효과다.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 때문에 비상 걸린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김경언이다. 김경언은 가르시아의 영입설이 불거진 5월말부터 맹타를 치고 있다. 5월말 1군 복귀 후 25타수 10안타 3볼넷으로 타율 4할에 출루율은 4할6푼4리에 달한다. 김경언은 "가르시아가 오게 되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도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르시아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쟁을 선언했다.
비단 김경언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외야수 고동진도 1군 복귀날이었던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 역시 "가르시아가 오게 됨으로써 입지가 조금 좁아지겠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장 우타 대타요원 이양기가 가르시아 합류 여파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선수 한 명이 왔을 뿐인데 팀 전체적으로 전에 없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강석천 타격코치는 선수들에게 "가르시아라고 해도 못하면 감독님이 계속 뛰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상황에 따라 가르시아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며 전포지션에 걸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 어떤 핵폭발을 일으킬 것인가
가르시아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선수다. 일단 한 시즌 25홈런을 기본적으로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이 있다. 모팀 감독은 "가르시아가 합류할 경우 상대 투수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다. 가르시아를 상대로는 제구가 되어야 한다. 실투를 던지면 안 된다"며 가르시아의 장타력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면서도 "높은 공과 낮은 공에 약점이 있다. 유인구 하나를 던지면 방망이가 따라 나오기 때문에 승부하는 방법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장타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높은 코스와 낮은 코스로 유인하면 충분히 가르시아의 방망이를 잠재울 수 있다는 계산. 하지만 대체적으로 "가르시아 합류로 한화 방망이가 좋아졌다. 어떤 효과가 날지 모른다"며 경계하고 있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멕시코 현지에서 가르시아의 방망이 실력을 확인했다. 특히 팀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에서 나타나듯 찬스에 강한 면모를 주목했다. 가르시아도 "멕시코에서 열심히 야구한 것도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서였다"며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외국인선수는 성공 확률이 높다. 이미 가르시아는 "한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화와 함께 하고 싶었다"며 벌써부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팀스피릿이 최절정에 달해있는 한화에서 친화력이 좋은 가르시아가 가세할 경우 핵폭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가르시아의 합류가 한화에 또 어떤 파장을 낳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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