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의 선덜랜드행, 전남에 '타격' 막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10 08: 20

지동원(20)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행이 결정이 되가는 듯 하다.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의 의사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은 기정사실화됐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EPL로 떠나게 된 지동원으로서는 매우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동원이 능력이 있는 선수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EPL에서 제의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때를 잘 맞췄다. 지동원측에서 EPL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다시 이적 제의가 올지 모른다.
팬들도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거 탄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살에 불과한 선수이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초 아시안컵을 통해 재능이 많은 선수인 것을 알게 됐다. 이제 팬들은 한국인 8번째 프리미어리거의 성장을 지켜보기 위해 새벽잠을 포기할 것이다.

그렇지만 웃고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 소속팀 전남은 울상이다. 지동원이 떠나게 되면 전남의 전력은 급강하한다.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이상을 꾀하던 전남에게는 치명타와 마찬가지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시즌 전부터 지동원이 전남 공격의 50% 이상을 담당한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전남은 공격의 50% 이상을 잃게 되는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정해성 감독이다. 정해성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남과 계약했다. 그는 지동원이 팀을 떠날 줄 몰랐다. 지동원은 무조건 남는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대비했다. 그런데 지동원이 갑자기 팀을 떠나게 됐다.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정해성 감독은 눈 앞이 깜깜한 상태다.
문제는 지동원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없다는 것이다. 선덜랜드가 지동원의 이적료로 제시한 금액은 150만 달러(추정치, 약 16억 2000만 원). 정해성 감독은 그 정도 액수로는 지동원 급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전남은 후반기부터 전력의 급격한 약화를 막을 방법이 없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산하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을 붙잡을 근거가 없어지게 됐다. 전남에는 지동원 외에도 이종호와 윤석영 등 유소년팀 출신의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 팀이 키워준 것을 이유로 선수들을 잡고 있었지만, 지동원과 같은 제의가 오면 선수들은 보내달라고 할 것이다. 지동원이 전례가 됐다. 전남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
지동원이 선덜랜드로 떠나게 되면 전남으로서는 잃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시즌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추후 선수들의 이탈도 막을 근거가 없어졌다. 선덜랜드가 제시한 150만 달러의 돈은 이 큰 타격을 막아 주기에는 결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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