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박현준, 제구력 불안에 '흔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10 11: 13

[OSEN=고유라 인턴기자] 다승부문 1위 '광속 사이드암' LG 박현준(25)이 6월 들어 고비를 맞고 있다.
박현준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5볼넷 4실점(4자책)으로 3패째를 안았다.
5월 29일 넥센전에서 3이닝 동안 6실점(6자책)을 기록한 후 한번의 퀄리티스타트도 없다. 최근 5경기에서는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박현준의 공을 타자들이 읽기 시작한 이유도 있지만 박현준의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박현준의 구종이 다양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위력적인 것은 광속으로 날아드는 직구다. 그런데 직구의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무르고 자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변화구를 던질 수 밖에 없게 됐고, 제구력에 애를 먹은 박현준은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현준의 첫 고비는 2회초였다. 선두타자 김경언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4개 공의 구종이 다 직구였다. 이어 고동진이 박현준의 초구 14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자 변화구가 많아졌다. 바로 뒤 신경현이 8구 기싸움 끝에 슬라이더를 볼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다음 타자 이여상에게서 포크볼로 삼진을 빼앗고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경기초부터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 뒤에도 3회초 이대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폭투가 돼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았다. 결국 박현준은 5⅔이닝 동안 109개라는 꽤 많은 투구수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최성민에게 넘겼다.
박현준은 지난해 7월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후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벌써 13경기째에 나서며 81이닝을 던져 8승3패 평균자책점 3.67로 다승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현준이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서 패한 후 많은 사람들이 체력 고갈을 지적했지만 본인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부진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박현준은 이미 다승과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반짝 스타'에 대한 의구심을 거뒀다. 이제는 제구력 향상을 통해 '이닝 이터'로 거듭나야 할 때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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