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부탁해'로 유명한 인디고의 멤버 곽승남이 9년 만에 역시 여름 노래로 돌아왔다. 노래 제목도 '써머 써머(Summer Summer)'.
'여름아 부탁해'는 매년 여름이 되면 신청곡 베스트 5위 안에 들어갈 만큼 여름을 대표하는 명곡. 또 다른 인디고의 시작을 알린 곽승남은 자신의 음악을 '칵테일 뮤직'이라고 표현했다. 휴양지에서 칵테일 한 잔 하면서 여유롭게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노래라는 뜻.
곽승남은 지난 2004년 인디고 2집 활동을 마친 후 연기자로 변신, 현재 가수와 배우를 병행 중이다. 음악에 대한 갈증은 그를 인디고 시즌 2로 이끌었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남자'가 되길 희망하는 곽승남은 그 만큼 여름과 꼭 닮아있었다.

- 시원하고 이국적인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 지난 달 12일에 괌에서 4박 5일 동안 찍고 왔다. 최소 인원으로 5명만 갔는데 정말 즐거웠다. 수학여행 간 기분.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게 일을 하고 왔다.

- 뮤직비디오에서 스카이 다이빙하는 모습이 아찔하다
▲ 예약이 차서 아침 7시 20분 탔어야 했다. 호텔 높은 곳에 묵었는데 바로 일어나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느낌이었다. 죽어도 괜찮냐는 서약서를 몇 장 쓰고 외국인들과 같이 탔는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이더라. 기관이 다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기분 좋은 긴장감. 위를 보고 뛰어내려 기류와 바람을 탔다. 구름이 눈 앞에서 올라간다. 립싱크를 하러 올라갔는데 같이 탄 요원이 미쳤는 줄 알고 등을 계속 치기도 했다. 끝나서는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에 다시 또 아드레날린 솟구치더라. 말로 설명이 안된다. 뮤직비디오가 특별한 스토리 라인이 없는 대신 곡에맞는 시원함을 전달해 주기 위해 넣었다. 뮤직비디오의 목적이 혼자놀기의 진수다.
- 실제로 여름을 가장 좋아하나?
▲ 여름에 태어났고, 매번 여름에만 나오고 싶다. 겨울되면 다운 된다. 대신 작업을 겨울을 한다. 추울 때 여름을 상상하며 곡을 만든다. 오감이 상상으로 집중될 때가 있다. 햇빛이 좋을 때를 누구나 상상하지 않나. 여름에 작업하면 여름에 나오기 힘든 것도 있다. 나름 인디고 활동을 하면서 노하우가 쌓였다. 쪼리로 11월달까지 난 적도 있다.
- 혼자 새롭게 인디고로 태어난 이유는?
▲ 인디고 멤버였던 김대진이 연기를 하고 싶어했고, 음반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완료됐다. 하지만 난 그 이후로도 음악에 갈증이 났다. 혼자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도 있지만 재킷, 뮤직비디오, 유통, 음악색깔 등 모든 것을 혼자하는 것도 좋더라. 같이하는 작업에서 친구가 있다보면 절충을 하게 되고 맞춰가게 돼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혼자 하니 내 색깔을 마음껏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디고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인디고 시즌 2'란 이름을 붙였다. 그 안에서 보다 내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서한이란 이름으로도 활동했는데?
▲ 처음에는 서한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서한을 검색해 보면 '부시가 서한을 보냈다' 등의 기사가 뜬다(웃음). 계약 끝날 때 이름을 바꿨고, 잘 한 것 같다. 곽승남이 어려우면 '짐승남'으로 기억해달라.
- 실제로도 여름과 잘 어울리는 야성적인 느낌이 풍긴다
▲ 마트가서 장 보고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 마초 스타일일 것 같은데 전혀 안 그렇다. 잘 놀게 생겨서 어렸을 때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조용한 자리에서 혼자 하고 정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차, 축구, 게임 등 흔히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거의 좋아하지 않는다. 차 타고 창문 열고 드라이브 하는 것, 패션 소품 고르는 것, 분재 같은 것, 사진 찍는 거 좋아한다. 옷 만드는 것도 좋아해 실제 바지도 만들어서 입기도 한다.

- 가수로서 추구하는 음악 장르는?
▲ 칵테일 뮤직이라고 할 수 있다. '썸머 썸머'는 록에 팝 적인 멜로디를 섞은 것이고, 여기에 댄스적인 요소도 가미해 있다. 기본은 록인데 편하게 바닷가 같은 데서 산들바람 불면 기분좋은 음악이 들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다. 가벼운 칵테일 기분좋은 여유로움을 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재즈, 록을 좋아하고 힙합은 거의 안 듣는다.
- 가수로서 이번 앨범의 목표는?
▲ '여름아 부탁해'의 맥을 잇고 싶다. 여름 노래 하면 흔히 쿨 아니면 DJ DOC, 클론인데 여름 시즌송의 계보를 잇고 싶다. 활동하지 않을 때 '여름아 부탁해'를 더 들어봤다. 장난스럽지 않은 애매모호한 경계 느낌을 살리는 게 어려웠다.
- 이번 여름 계획은?
▲ 바짝 활동하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설레는 마음에 일찍 일어난다. 스케줄을 혼자 짜서 뭘 하든 소소한 일들까지 모두 적어놓고 그대로 한다. 그렇게 다니면서 바쁘게 지낸다.
- 연기에 대한 욕심은?
▲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따로 있는데 현재로서는 선택권이 없는 게 아쉽다. 생긴 거 자체가 좀 튀는 편이라 역할을 맡는 데 어려울 때도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작던 크던 캐릭터를 가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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