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소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트윈스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국민우익수' 이진영(31)과 '작뱅' 이병규(28)가 부상을 극복하고 1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이종열, 최원호 코치와 함께 프리배팅 훈련을 재개했다. 각각 15분씩 소화했다. 이들에게 직접 볼을 던져 준 최원호 재활 코치는 "예상했던 것보다 잘 쳤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LG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패하며 35일만에 2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시즌 초 박현준,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 등 안정된 선발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주전 야수들의 잇단 부상에 타순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박 감독은 8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나마 서동욱, 김태완, 정의윤 등이 하위타선에서 잘 해주고 있다"며 애써 웃었지만 주축 선수인 이진영, 이대형, 오지환, 여기에 지난해 맹활약을 한 '작뱅' 이병규까지 눈에서 보이지 않아 속이 타 들어가는 상태다.
만약 이진영, '작은' 이병규를 비롯해 주전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라인업만 지켜주고 있었다면 LG로서는 한 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은 1위 SK(31승21패 승률 5할9푼6리), 2위 KIA(33승23패 승률 5할8푼9리)를 뛰어 넘어 선두로 뛰어 올랐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일까. 이진영과 '작뱅' 이병규가 배트를 다시 잡으면서 이들의 복귀 여부에 조심스럽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이진영은 지난달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강병식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다 왼 어깨를 다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LG는 이진영의 호수비 덕분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그의 공백을 확연히 느끼고 있다. 이때까지 이진영은 33경기에 출장해 2할4푼6리의 타율에 14타점 16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타율이 높진 않았지만 타격감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순간이었기에 이진영과 LG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다.
이진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빨리 올라가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고 있지만 다행히 예상했던 것보다 타격 감각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작뱅' 이병규는 지난해 '빅5'를 견제하는 후보군으로 시작했으나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에 92안타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재활을 하다 지난달 말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10일 배팅볼을 친 이병규는 타격에서는 이진영보다 더 좋은 감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루 플레이나 수비에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과 이병규는 11일, 12일에도 배팅볼을 친 뒤 13일 라이브 배팅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감독도 "현재 이진영보다 이병규가 타격감에서는 더 낫지만 수비 등 주루플레이에 아직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아마도 이달 말 정도면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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