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는 부드러움 속에 강력함이 있다"(포항 황선홍 감독), "모든 면에서 독수리가 황새보다 강하다"(서울 최용수 감독대행).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선수시절 K리그 최고 공격수였던 최용수(38) 서울 감독대행과 황선홍(43) 포항 감독은 서로에 대해 강한 승부욕을 나타내며 일전을 준비했다.
최용수 감독대행과 황선홍 감독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인물들. 판이하게 다른 스타일이지만 최고의 모습으로 K리그와 대표팀서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황 감독과 최 대행은 모두 K리그 데뷔 후 일본 K리그서 활약하기도 했던 만능 공격수.

황선홍 감독은 1993년 포항에서 데뷔해 1998년까지 뛴 후 2000년 수원에서 활약했다. K리그서 총 64경기에 출전해 31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무릎부상을 딛고 일어서며 J리그시절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 대행은 1994년 안양 LG에 입단해 2001년 일본으로 진출했다. 이후 2006년 서울로 복귀해 총 148경기에 출전해 54골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시절 최용수 감독대행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점들이 굉장히 부러웠다. 최용수의 장점과 황선홍의 장점을 잘 섞었으면 세계적인 선수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나는 샤프하고 우아한 스타일이고 최용수 대행은 파괴력이나 터프한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이 잘 믹스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말에 큰 웃음을 나타낸 최용수 대행은 "황선홍 감독님의 캐릭터가 생각나서 크게 웃었다. 황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시다. 지금은 나에 대해 좋게 말씀하셨다"면서 "나는 당시 시대에 맞는 투박한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세밀하고 정교한 동료를 잘 이용할 줄 아는 공격수였다. 그래서 정말 부러웠다"고 말했다.
'황새' 황선홍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감독대행은 각자의 별명에 맞춰 승리의 의지를 나타냈다. 먼저 최용수 대행은 "무엇으로 보더라도 독수리가 더 강력하다"고 말했고 황 감독은 "황새는 우아함과 부드러움속에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10bird@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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