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고 닳고, 통증 때문에 잠 못드는...”
일생을 살면서 무릎관절은 다치지 않더라도 닳을 수밖에 없다. 인생의 굴레, 노동의 훈장 같은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성인병처럼 통증이 크지 않고 잘 관리해서 살면 생활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 ‘관절’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관절이 망가지면서 활동이 어려워지고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관절이 아프면 으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겠지...'하는 생각대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심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인공관절치환술이다. 닳고 닳은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관절을 무릎에 넣어 활동성을 보장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이러한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수술 시 뼈의 정렬과 주변 인대 균형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달려있다.
▲1도, 1mm 간격으로 움직이는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
관절염이 심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측 인대가 쪼그라들어 있고, 다리는 ‘O’자로 휘어져 있다. 이런 무릎을 균형이 잘 맞는 똑바른 정렬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 3도 이상 어긋나 있으면 인공 관절의 수명이 짧아 질 수 있고, 인대 균형이 안 맞으면 무릎이 불안정해지거나 구부리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수술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내비게이션이란 수술 전 혹은 수술 중에 컴퓨터에 수술을 위한 환자의 정보를 등록시켜주면 컴퓨터가 이를 이용하여 수술을 정확히 시행하기 위한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뼈의 모양을 등록하면, 이를 토대로 무릎 관절 운동의 중심점과 인대 간격을 계산해주고, 절제해야 하는 뼈의 두께와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 결과 인공 관절의 위치와 정렬을 1도, 1mm 간격으로 조절해서 수술 할 수 있게 되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네비게이션 장치는 화면의 데이터를 분석, 검증 하면서 정확한 목표치를 찾아간다”며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인공관절 수술에서 최대한 오차를 줄일 수 있게 되어 수술 성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 관절 수술이 이전의 전통적인 수술법에 비해 다리의 각도를 맞추는 정확도 면에서는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독일에서 최초에 시작되어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몇몇의 대학 병원이나 관절 전문 병원에서 무릎 인공 관절 수술 시 사용되고 있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