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아틱스, "솔리드는 이민 세대에게 자신감 준 롤모델"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6.10 17: 08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신인그룹 아지아틱스(AZIATIX)는 음악적으로 가장 주목되는 그룹 중 하나다. 
아지아틱스는 대만에서 톱스타로 인기를 누려온 보컬리스트 니키 리(한국명 이철구), 뉴욕의 언더그라운 힙합신에서 유명세를 떨쳐온 래퍼 플로우 식(한국명 박대식), 2005년 한국에서 ‘저스트 마이 웨이’로 데뷔한 에디 신(한국명 신승용)으로 구성된 그룹.
그동안 미국과 대만, 한국을 오가며 음악작업을 해왔던 정재윤이 발굴한 아지아틱스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지난 달 17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E.U,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 발매한 첫번째 E.P '아지아틱스(AZIATIX)'는 싱글로 먼저 공개돼 국내 각종 팝음원차트를 휩쓴데 수록곡 '고(Go)'에 EP의 타이틀곡인 '콜드(COLD)'가 아이튠즈 5위를 비롯해 국내 팝차트 1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K-POP과는 또 다른 색깔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아지아틱스가 말하는 그들의 음악이야기. 특히 그들의 음악적 멘토이기도 한 솔리드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1. 프로듀서 정재윤을 만나게 된 계기와 세 명이 모이게 된 사연(음악을 하게 된 계기 등)이 궁금하다. 또 정재윤은 어떤 프로듀서인가?
플로우식 : 저는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정재윤 프로듀서와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연락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으로 가는 것을 결심하게 되었고, 정재윤 프로듀서와 함께 만나 의기투합하여 음악 작업을 함께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재윤 프로듀서는 훌륭한 요리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장점들을 조화롭게 만들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런 요리사죠.
니키리 : 17살 때 L.A에서 정재윤 프로듀서를 처음 만났으며, 이후 제 앨범들의 프로듀서로서 음악적 교류를 계속해 왔습니다. 저의 대만 활동의 모든 음악 프로듀서 였고, 저에게 정재윤 프로듀서는 음악을 알게 해준 선생님이자 제 인생의 멘토입니다.
에디신 : 저는 플로우식과 먼저 농구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고 서로 음악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농구를 함께 하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플로우식 작업실에 놀러가서 정재윤 프로듀서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 날 작업중이던 한 곡에 가이드 녹음을 하면서 이후로 음악적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 정재윤 프로듀서는 제 창작에의 욕구에 다시 불을 지피게 해주신 선배님이자 너무나 잘 맞는 음악적 파트너입니다.
2. 'AZIATIX' 그룹명의 의미는?
원래 'Asiatic'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아시아에서 온,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단어에 약간의 알파벳 변형을 하여 저희만의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3. 한국 팬들에게는 그룹 솔리드에 대한 향수가 짙다. 멤버들 역시 솔리드를 어린 시절 좋아했나? 다른 솔리드 멤버들과도 교류가 있나?
니키리 : 저는 어렸을 때 솔리드의 ‘이밤의 끝을 잡고’라는 곡을 듣고 가수가 되어야 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기 있는 플로우 식과 에디신도 솔리드의 음악을 들으며 자라왔었죠. 워낙에 유명했으니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솔리드는 좋은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들임과 동시에, 우리와 같은 이민 세대들에게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준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플로우식 : 이런 존경스러운 솔리드 분들과 함께 음악을 한다는 것이 저로서는 엄청난 영광입니다.
에디신 : 아! 그리고 얼마전에 미국에 쇼케이스를 하러 갔을때 이준 선배님을 함께 만나 소주잔도 기울였죠. 또 최근에는 김조한 선배님도 함께 만났었구요. 솔리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꿈꾸고 자라온 저희들이 이 분들과 함께 음악을 할 것이라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4. 첫 음반이 미국 아이튠스 '톱 R&B/솔 앨범' 차트 5위에 오르고 '콜드'는 국내 각종 음악사이트 팝 차트 1위에 올랐다. 싱글로 먼저 공개됐던 수록곡 ‘고(Go)’도 특별한 방송 노출이 없음에도 국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반응이 굉장히 좋다. 소감은?
에디신 :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과분한 팬들의 사랑에 너무 고마운 마음만 가득하죠. 이제 데뷔한지 2개월밖에 안된 저희들 음악에 이런 반응은 상상도 할 수 없었거든요.
니키리 : 솔직히 저희는 계속 좋은 음악을 앨범을 만들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도전하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많은 팬들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플로우식 :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들의 음악을 듣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 저희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또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5. 아지아틱스의 세계 공략법은 해외 진출하는 타 국내 가수들과 어떻게 다른가?
니키리 : 정재윤 프로듀서와 저희가 늘 꿈꿔왔던 것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현지의 문화와 언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프로듀서와 아티스트가 그 새로운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었구요. 이를 위해서 저희는 팝적인 색깔을 가진 음악을 만들고 또 영어로 가사를 쓴 음악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에디신 : 또 미국 현지 작곡가 분들의 곡을 받지 않고 직접 곡을 쓰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표현하고 소화할 수 있는 느낌들을 담아 우리만의 팝적인 스타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도 저희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로우식 : 그리고 저희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지만 또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라났기 때문에 이런 배경들이 음악속에 녹아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음악을 듣는 한국 분들은 굉장히 팝적이다라고 말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듣기에는 팝적이기는 하지만 멜로디가 강하다는점에서 아시아적이다라고도 말하죠.
6. 뉴욕에서 첫 쇼케이스. 굉장히 설렜을 것 같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어땠나?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인가?
플로우식 : 와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데뷔 싱글을 낸지 1달만에 가진 쇼케이스 였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줄은....
니키리 : 당연히 그 정도의 반응은 예상하지도 못했죠. 사실 쇼케이스를 하기로 하고 굉장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안오면 어쩌나 또 오신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과연 좋아하실까 등등...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많이 기다리는 분들, 무대에 오르는 순간 많은 분들의 환호성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에디신 : 게다가 앞에 있는 많은 분들이 "GO"를 부를때 함께 따라 부르시는데 정말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죠. 또 이번 당시에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던 두 곡을 처음 공개했는데 그 뜨거운 반응에 이번 E.P에 대한 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었구요.
7. 현재 아시아 등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한국과 미국 음악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에디신 : K-POP의 돌풍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음악들의 사운드는 미국의 최신 음악들과 비교해서도 절대로 뒤지지 않거든요.
니키리 : 또 아티스트들의 실력이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요. 완벽한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당연히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플로우식 : 한국과 미국 음악시장의 차이라면 음악의 스타일인거 같아요. 한국 시장의 음악들은 좋은 멜로디를 가진 곡들이 많이 사랑 받잖아요. 미국에서 라디오를 들으면 멜로디가 있는 곡들은 거의 나오지 않고 비트에 랩이 중심인 곡들만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대중들이 이런 음악에 점점 지겨워하고 있구요. 저희 음악은 팝적인 색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멜로디가 강한 음악이기 때문에 분명히 좋아해 주는 팬들이 꾸준히 늘어갈거라고 생각합니다.
8. 좋아하는 한국 그룹이나 가수가 있나? 있다면 누구인가?(멤버들 각자) 화려한 인맥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이기도 했다. 친한 세계적인 스타나 국내 연예인이 있나?
니키리 : 저는 솔리드! 저희 정재윤 프로듀서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팬이었고, 지금도 팬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솔리드의 음악 덕분이니까요. 저는 중화권에서 오래 활동을 해서 주걸륜, 방조명, 오건호 등 많은 스타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플로우식 : 저는 한국 가수중에는 아이유가 제일 좋아요! 귀엽잖아요!
저는 미국 언더 그라운드에서 활동할 때 아이스티라는 유명 랩퍼가 제 랩을 듣고 함께 공연을 제의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고, 또 파이스트 무브먼트도 서로 아는 사이에요. 저희 싱글 나왔을때 파이스트 무브먼트가 페이스북에 글도 남겨주고 했었죠.
에디신 : 저는 작곡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가수분 들은 정말 다 좋아요. 특히 지난번 G20 곡 작업 시 아이돌 20와 작업 했을 때가 제일 좋았어요, 하하.  여러 가수 분들과도 친분이 있지만 특히 저는 주로 작곡가 분들과 많은 친분을 쌓았어요. 특히 작곡가 김도훈 형은 저의 오늘이 있게 해주신 분이고요, 이상호, 김기범, 강지원, 신사동 호랭이 등 지금은 최고로 유명한 한국 작곡가들이 되셨지만 어릴 때부터 이분들에게 음악을 배우고 함께 작업했고 지금도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9. 아지아틱스의 음악을 두고 힙합, R&B, 여기에 K-POP 느낌까지 새로운 사운드라는 호평이 많다. 기자가 접한 아지아틱스의 음악은 한 마디로 굉장히 ‘세련됐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지아틱스는 어떤 장르를 추구하는 그룹인가?
에디신 :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는 알앤비, 힙합, 소울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음악이긴 하지만 특별히 어떤 장르를 추구하지는 않아요. 또 현재 나오고 있는 많은 음악들도 여러 가지 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어떤 특별한 장르로 규정지어 지지도 않고 있구요. 단지 저희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늘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지아틱스의 음악으로 불리우고 새로운 장르가 되도록 하여야 겠지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입니다.
10. 파이스트 무브먼트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플로우식 : 저희로서는 정말 영광입니다. 아시아계 아티스트로서 빌보드 1위라는 것은 누구도 이루지 못했었던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미국시장에서 철저히 미국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라면 저희들은 한국과 미국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자라났고 또 그 둘의 문화가 소화된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서 저희와는 약간은 차이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아지아틱스라는 그룹의 색깔(장점)은 무엇일까?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는?
니키리 : 저희의 음악은 아시아와 미국의 느낌을 둘 다 담고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들으면 팝적이고, 미국에서 들으면 아시아적이라고 들리는 굉장히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플로우식 : 저희는 빌보드 1위라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우리가 만든 음악으로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이 함께 즐기고 들으며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나면 모든 결과는 따라 오겠죠.
에디신 : 물론 저희의 가시적인 성공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저희들의 최종 목표는 저희 아지아틱스가 앞으로 현지에서 인정받고 또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남음으로서, 이후에 많은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꿈을 주는 좋은 선배로 남고 싶습니다. 솔리드 선배님들 처럼요.
12. 앞으로의 국내외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니키리 : 5월 27일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Music Matters에서 공연을 했고 이후 아시아 각국에서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플로우식 : 그리고 미국쪽에서도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투어를 계획하고 있고, 저희를 불러주시는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이든 찾아가 직접 만나 저희들을 알리고 싶습니다.
에디신 : 한국 활동 역시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 많은 사랑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nyc@osen.co.kr
 
<사진> 룬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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