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비대위, "클린 풋볼 위해 비리와 전쟁 선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6.10 17: 40

"클린 풋볼을 추구하고 비리 근절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
승부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축구계가 비리근절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대한축구협회 이갑진 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법무부, 스포츠토토 관계자와 프로축구연맹, 내셔널리그, 중고등 및 대학연맹과 여자연맹 등 협회 산하 모든 연맹이 힘을 합친 것.
10일 축구협회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약 2시간 가량 논의를 통해 앞으로 방향에 대해 틀을 잡았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에 나선 이갑진 비대위원장은 "축구협회 고문에서 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함이다"면서 "검찰 발표처럼 승부 조작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알 수 없다.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국민 신뢰도를 생각하면 축구 생존과 연관된 일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너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비리근절 위원회는 승부 조작 관련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원회를 영구적인 상설 기구로 두려면 협회 이사회 결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일단 비대위로 출범하게 됐다.
이갑진 위원장은 "일단 문광부에서 발표한 내용이 있고 조중연 회장이 말한 내용이 있다. 위원회 입장에서는 국가가 내놓은 것과 협회 수장이 내놓은 의견을 비리근절위원회에 녹여 접근할 것인가를 검토하겠다"면서 "방향을 고민하겠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가 서더라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힘들다. 인성의 변화와 제도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지 단발성으로 된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은 ▲ 방어벽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외부의 침투를 막아내야 한다 ▲ 내부에 그물망을 치는 것 ▲ 인성교육이다. 임원. 지도자, 선수를 전부 포함해서 인성의 변화 없이는 보장을 할 수 없다 ▲ 다섯 가지 기본 방향을 놓고 일단 승부조작에 대해 집중한다 등이다.
이 위원장은 "비리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 길고도 어렵다. 누가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대항하느냐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 문제가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 없이는 달려들 수 없다.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갑진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길고도 어려운 싸움이다. 계획 자체의 일관성과 지속성, 실효성이 성공과 실패의 키가 될 것이다"며 "시원한 답변을 못드려 죄송하지만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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