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였다.
삼성 6년차 좌완 투수 차우찬(24)이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다. 차우찬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특히 탈삼진 11개는 지난해 9월26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지난 2일 대전 한화전 이후 8일만의 등판에서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으며 명실상부한 삼성 에이스로 공인받은 차우찬은 4월 출발을 상큼하게 끊었다. 4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5월 이후 6경기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동안 4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할 정도로 기본 역할은 했지만 타선의 지원부족 등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차우찬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공이 좋아지는게 느껴진다. 5월을 잘 버텼으니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말대로 차우찬은 이날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부터 최고 148km 강속구를 마구 뿌려댔다. 2회 1사 후 코리 알드리지에게 가운데 143km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크게 문제될게 없었다.
3회 차우찬은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어갔다. 4회 강정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알드리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내몰렸지만 오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5회에도 첫 타자 장영석에게 안타를 내주고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조중근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2루 주자 장영석을 직접 태그아웃시킨 뒤 2루를 노리던 타자주자 조중근을 1루로 총알같이 송구해 더블아웃시켰다. 그 사이 팀 타선도 4~5회 1점씩 뽑으며 역전시켰다.
5회까지 총 76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은 6회 공 5개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김일경에는 3구 삼진을 잡았다. 7회 2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투구수가 늘어났지만 장영석을 110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이닝을 넘겼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 허도환과 조중근을 연속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6회부터 8회 2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 그러나 8회 2사 후 김민우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텍사스성 안타를 맞은 뒤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120개. 올 시즌 평균 투구수(109.9개)보다 10개가 더 많았다. 그 중 82개가 스트라이크로 비율이 68.3%에 달했다. 최고 148km 강속구와 최저 104km 슬로커브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유린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차우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78로 내려갔다. 아울러 기분 좋은 목동구장 징크스도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차우찬의 목동구장 3경기 2승 평균자책점은 1.26. 명실상부한 '목동 사나이'로 불릴 만한 성적이다.
waw@osen.co.kr
<사진> 목동=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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