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KIA, 승차없는 선두 싸움으로 '점입가경'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11 07: 50

2011시즌 프로야구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순위싸움도 치열하다. 선두 SK 와이번스와 공동 2위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가 승차없이 선두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먼저 SK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5-8로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31승22패가 된 SK는 승률 5할8푼5리가 됐다. 반면 군산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LG-KIA전에서는 LG가 7-6으로 승리를 거두며 양팀은 33승24패가 되면서 5할7푼9리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3위였던 LG가 이기고, 1,2위 팀이 패하면서 승차는 전혀 없고, 승률에서만 SK가 6리 앞서게 됐다.
그렇다면 6월 들어 갑자기 선두권 혼란이 일어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SK, KIA, 그리고 LG의 최근 10경기 성적표를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헉' 3승7패라니…누구도 예상치 못한 SK 부진
가장 큰 원인은 SK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SK는 지난 4월 2일 개막일부터 11일 현재까지 71일 동안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과 더불어 전력의 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방마님 박경완 마저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1위 자리를 단 한 순간도 내주지 않고 지켜냈다. 1위팀 특유의 저력과 김성근식 야구의 승부 근성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SK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SK답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투타의 부조화 속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KIA와 문학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을 당했다. 다행히 주중에 넥센을 만나 2승을 거뒀지만 또 다시 잠실에서 두산에 역전패를 당하며 현재 부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현재 팀 분위기만 놓고 볼 때 다음주 롯데, LG와 6연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오늘도 두산에 패하면 LG와 KIA가 비기지 않는 이상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무조건 내주게 된다.
▲'허걱' 8연승 고공행진을 한 KIA
KIA의 상승세가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을 몰랐다. KIA는 지난 1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SK원정 3연전, 그리고 두산과 홈 3연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4위에서 1위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10일 LG에게 승리를 거두고 9연승을 기록했을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윤석민과 아퀼리노 로페즈의 최강 원투펀치와 더불어 트레비스 블랙클리, 양현종, 그리고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호투가 최근 상승세의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상하위 타선 전체가 고르게 활약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팀배팅과 적시타를 뽑아내며 알찬 결과를 이끌어냈다. KIA는 11일 LG를 물리칠 경우 SK 경기 여하에 따라 1위가 될 수도 있다.
▲주전들 잇단 부상 속에서도 6승4패로 선전한 LG
LG는 시즌 초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2달 넘게 선두권에 머물고 있다. LG는 9일 한화에 패하기 전까지 5월 6일 이후 35일 동안 2위자리를 지킬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3위로 주저앉은 지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복귀하며 올 시즌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LG 상승세의 가장 큰 힘은 마운드에서 변화다. '에이스' 박현준과 더불어 두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가 벌써 10승을 합작했다. 더불어 김광삼이 3승을 올렸고, 불펜과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신인 임찬규가 벌써 6승을 챙겼다. 여기에 '적토마' 이병규가 전성기 시절을 되찾은 듯 연일 맹타를 날림과 동시에 박용택, 조인성 등이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대형, 이진영, 오지환, 봉중근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11일 KIA를 물리치고 SK가 패할 경우 4월 10일 이후 62일 만에 또 다시 1위가 될 수 있다. 이번에는 공동 1위가 아니라 단독 1위다.
올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에 대해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막판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감독은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는 매겨졌지만 쉬운 팀이 단 하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월 목표를 정하기 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다음주 스케줄만 살펴봐도 SK는 롯데와 주중 문학 3연전, 그리고 LG와 주말 잠실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롯데에는 2승3패로 밀린 반면 LG에는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주중 대구 3연전, 그리고 SK와 주말 잠실 3연전을 벌인다. 삼성과는 3승3패, SK에게는 2승3패로 열세다. KIA는 한화와 주중 대전 3연전을 마치고 삼성과 주말 광주 3연전이 예정됐다. 한화에게 4승4패, 삼성에게도 2승3패로 밀렸다.
당장 다음주 스케줄만 놓고 올 시즌 상대전적만 봐도 SK, LG, KIA의 1위 싸움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