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 "4번 타순은 의식안하려고 하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11 10: 08

"모처럼 경기다운 경기했다고 하더라구요".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린 넥센 강정호(24)가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을 살짝 드러냈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앞서 만난 강정호는 "4번 타자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의식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전부터 팀의 4번 타자로 주목받았다. 김시진 감독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4번"이라며 강정호를 지목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계속 4번 타자로 중용됐다.
그러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결국 지난달 24일 목동 KIA전 직후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당시 경기에서 보여준 본헤드 플레이에 대한 문책성이었지만 2할3푼4리의 시즌 타율도 한 몫을 했다. 더불어 강정호에게 2군에서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기도 했다.
강정호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을 통해 복귀했다. 바로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그러나 4번이 아니라 5번 타자였다. 또 지난 8일 시즌 첫 6번 타자로 나선 문학 SK전에서 안타 후 9일 SK전 3안타, 10일 삼성전 2안타로 타격감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만루홈런까지 터뜨렸다.
강정호는 최근 컨디션에 대해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면서도 심재학 타격 코치가 "4번타자로 나갈 것"이라는 농담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올라가는 타이밍"이라며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4번은 좀…"이라며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3호 홈런을 자신의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것에 대해 "칠 때는 좋았는데 하루 지나니 별다른 감흥이 없다. 하마터면 (만루홈런을) 치고도 질 뻔 했다"면서도 "아버지가 경기를 보고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께서 '오늘은 경기다운 경기를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강정호는 시즌 처음으로 3번 타자로 기용됐다.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4번 타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강정호에게 맞는 타순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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