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황정민, 왜 고래 등에 탔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11 08: 16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대한민국 연기파 대표 배우 황정민이 새 영화 '모비딕'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판치는 초여름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지한 스릴러 '모비딕'은 지난 8일 개봉 첫 날 드림웍스의 대작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2'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고 주말 극장가에서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퀼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캐리비안의 해젹-낯선 조류'등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모비딕'고 더불어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 '써니'가 롱런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모비딕'의 선전에 충무로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찬사를 던지고 있다. 올해 극장가 흥행코드가 한국과 외국영화를 통틀어 코미디로 일관되게 점철되는 까닭이다. 또 할리우드의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이 연달아 개봉하는 것도 한국영화 흥행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하지만 요즘 관객은 영화의 겉모습에 혹하지 않고 좋은 영화를 찾아내는 혜안을 갖고 있다. 바로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기반의 SNS를 통한 입소문 정보 나누기다.
황정민의 열연으로 스릴러의 재미를 한껏 살린 '모비딕'은 이 같은 관객의 새로운 첨단 영화 정보통에 힘입어 유료시사회에서만 6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후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관객 수는 점차 급증하는 추세다. 
'모비딕'은 1994년 11월 20일 서울 근교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의 활약을 그려낸 작품. 이방우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고향 후배 윤혁(진구), 그리고 동료 기자 손진기(김상호)과 후배 기자 성효관(김민희)은 함께 뭉쳐 의문의 사건을 퍼즐처럼 맞춰 나간다.
'부당거래'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등 최근작에서 조선시대 맹 검객과 현대의 민완 형사를 오가며 명연기를 펼쳤던 황정민은 이번 '모비딕'에서 사회부 기자로 완벽 변신, 그의 이름값에 손색없는 열연을 선보였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집중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난 2004년 청룡상 남우상 수상 때 "60여 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했다"는 이른바 ‘밥상 소감’으로 영화팬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는 '모비딕'의 선전에도 여전히 겸손하다.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신다니 다행일 뿐"이라며 "작품 출연과 연기에는 늘 배가 고프다"고 했다.
황정민은 현재 엄정화와 함께 다음 영화인 '댄싱 퀸' 촬영에 한창이다.
mcgwire@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i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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